심원섭기자 |
2017.01.02 14:16:07
▲국민의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는 당 대표가 되겠다. 국민의당 후보가 반드시 대통령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내대표는 “우리 앞에는 조기대선과 개헌, 다당제 등 큰 삼각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 경제민주화와 공정성장,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반드시 개헌을 해야 하고, 정권창출도 해내야 한다”며 “이런 때일수록 큰 정치력으로 큰 판을 만들어 미래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전 원내대표는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정권을 재창출한 사람, 이겨 본 사람, 이기는 방법을 아는 사람, 미래를 준비해 온 사람들이 모두 모여야 한다”며 김대중 정부에 참여했던 자신의 경륜을 부각시키면서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를 대선 후보로 우뚝 세우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을 모셔 대선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플랫폼 정당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내대표는 “많은 사람이 4·13 총선이 끝나면 국민의당이 없어진다고 했지만 우리는 몸집도 맷집도 키웠다”며 “추가경정예산 통과와 전기요금대책, 누리과정예산 국비 확보 등 민생정책을 주도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도 가장 먼저 당론을 채택해 지난해 12월 9일 압도적으로 가결시켰다”고 원내대표 시절의 성과를 부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제안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그런 말씀을 할 자격을 갖췄는지를 묻고 싶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박 전 원내대표는 개혁보수신당과 반기문 UN사무총장 등에 대해서는 “당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하겠지만, 저는 보수신당과 탄핵 과정에서 협력은 했지만 서로 정체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잘 논의해야 한다”고 입장표명을 다소 유보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외연확장 위한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선출마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한 안철수의 중도 새정치와 천정배의 진보개혁이 경쟁하고 충돌하는 게 당의 스펙트럼 확장에 좋을 것”이라며 “좀 더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또한 박 전 원내대표는 당 대표 출마 선언과 함께 전당대회가 끝나면 당을 대선 체제로 전환해 원외 위원장과 지방의원을 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에 배치하고 ‘수권비전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박 전 원내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국민의당 당권 레이스는 황주홍(65·전남 고흥군ㆍ보성군ㆍ장흥군ㆍ강진군) 의원과 김영환(62) 전 사무총장, 문병호(58) 전략홍보본부장의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으며, 전당대회는 오는 1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