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그림손이 박경묵 작가의 개인전 '무량필묵(無量筆墨)'을 다음달 4~10일 연다.
작가의 그림엔 무념으로 바라본 자연이 등장한다. 하지만 고정된 형태와 색상에 구애 받지 않는다. 옛 법을 배우되 머물지 않은 질서로 세상을 그린다는 것.
작가에게 있어 예술이란 스스로를 찾아가는 놀이고, 그 놀이를 실행시켜주는 도구가 바로 붓이다. 그 붓으로 그려진 자국은 캔버스에 담아진 작가의 마음의 흔적이자 감성이다.
작가는 과거 작업 때 형태에 갇혀 그려내지 급급하기도 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가 흥미를 가진 것은 먹이다. 중첩된 먹 맛에 흥미를 가진 작가는 먹에 대한 탐구에 빠져들게 됐다.
먹의 중첩이 만들어내는 효과는 작가에게 호기심과 동시에 갈증을 느끼게 했다. 오랜 땀 흘림 끝에 생수를 마시고 싶은 감정과 같이, 작가는 먹의 매력을 탐구하고 이를 화면에 담는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갤러리그림손 측은 "작가는 실경을 근간으로 원경과 근경을 오가며 형상 속에 감춰진 뼈(骨)의 본질과 정서를 화면에 담는다"며 "그림에 답을 정해놓지 않고 자유롭게 붓을 화면 위에 펼치는 작가의 작업을 감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