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 특검사무실 앞에서 박영수 특별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갖고 공식 수사 개시를 선언하자마자 첫날부터 10여 곳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착수하고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체포를 위해 독일에 사법공조를 요청하는 등 ‘광폭·광속’ 행보를 보였으며, 특히 사상유례없는 현직 대통령 수사를 앞두고 성역없는 수사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특검팀이 이날 압수수색 대상으로 삼은 곳은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서울 강남구 신사동),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세종시), 관련자 개인 주거지 등 10여 곳으로 알려졌으며, 이처럼 한꺼번에 여러 수단을 동원해 ‘몰아치듯’ 수사하는 모습은 마치 박 특검이 대검 중수부장 시절 보여줬던 전형적인 특수부 수사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압수수색은 박 특검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어 “국민의 뜻을 잘 읽고,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올바른 수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그 시각에 ‘전광석화’처럼 진행돼 향후 신속하면서도 강도 높은 수사를 전개할 것임을 보여준 셈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검의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특검 브리핑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두 회사의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배구조를 개편해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핵심 고리였으며 특검이 국민연금 측을 수사하기로 한 것은 대표 재벌 기업인 삼성그룹을 정조준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특검팀은 앞선 20일의 준비 기간에 검찰 기록물 분석이나 관계자 사전 접촉 등을 통해 충분히 워밍업을 한 만큼 이제 본격적인 수사로 진상 규명을 원하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특검 주변에서는 첫 압수수색과 관련해 청와대를 비롯해 삼성그룹 등 몇몇 대상이 거론됐으나 특검팀은 상징성보다는 기존 수사에서 덜 다뤄졌고 상대적으로 방어 논리도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약한 고리로 여겨진 삼성 합병 의혹과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대상으로 여러 곳을 뒤지는 효율성을 택한 것은 박 대통령과 삼성 측의 뇌물 혐의 규명에 초반 수사력을 쏟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특검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준비를 철저히 했다. 언제든지 칠 준비가 돼 있다”며 “초반부터 강하게 나갈 것”이라고 강공 드라이브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