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2.12 13:05:18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에서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 참석 의원들이 정국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보수 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운 양대 계파의 대결은 당의 정통성을 지키고, 당권을 장악하겠다는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면서 당내에는 박 대통령 탄핵 추진 단계부터 비박계 중심의 비상시국위가 구성돼 있고, 친박계는 오는 13일 ‘혁신과 통합연합’ 명칭의 ‘구당모임’을 발족해 각각 ‘당 내 당’ 활동을 하고 있어 보수 정당의 분당(分黨)이 불가피해 보인다.
비박계 위주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대표를 비롯한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 핵심 8명을 지목해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지목하고 탈당을 요구했다.
그리고 친박계가 전날 ‘혁신과 통합연합’ 모임을 결성키로 한 데 대해 “사실상 보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 세력이 모여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을 부리고 있다”며 모임 해체와 친박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최고위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계 의원들을 맹비난하고 있다. 왼쪽은 이정현 대표.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이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분장) 하는,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인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다. 후안무치일 뿐”이라며 “새누리당은 이제 이 두 분과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의 탈당 요구에 유 전 원내대표는 “당에 그대로 남아서 당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일관되게 드렸으니까 그런 노력을 할 것”이라고 거부했으며, 특히 친박계 의원들의 모임 결성을 두고 “국민에 대한 저항”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원내대표가 탈당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해 이 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그러면 출당시키는 수밖에 없다”며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즉시 당을 떠나라는 게 최고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