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레이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국부펀드인 MDP(Mubadala Development Company)의 알 무바라크CEO, 석유회사 MP(Mubadala Petroleum)의 무사베 알 카비 CEO 등과 만나 제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최 회장은 먼저 “지속적 저유가 기조는 에너지∙화학산업의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자원을 매개로한 단순한 자원협력을 넘어 기술∙자본∙마케팅 등 새로운 분야의 비즈니스모델을 찾아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무사베 CEO는 “SK와 MP가 향후 협력할 사업분야를 찾는 추가 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자”고 답했다.
UAE 국부펀드인 MDP는 에너지 외에도 소비재, 정보통신(ICT), 헬스케어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ICT와 에너지 부문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SK와 서로 협력할 분야가 많다는 평가다. 동남아 등 제3세계 자원개발은 SK와 MDP, MP가 협력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 부문으로 꼽힌다.
회동에 배석한 정철길 SK에너지∙화학위원장(SK이노베이션부회장) 등 SK경영진은 향후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사빅(SABIC) 본사를 방문해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과 만나 합작사업인 ‘넥슬렌’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논의했다.
지난해 10월 SK종합화학이 사빅과 함께 울산에 준공한 넥슬렌 제1공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사우디 넥슬렌 제2공장 착공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북미와 중국 등 제3국에서의 에너지 사업진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최 회장은 사빅과의 공식 면담 외에도 알 마디 MIC(사우디 방위사업청) 회장, 사우디 왕자인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 사우드(Prince Saud bin Abdullah bin Thenayan Al-Saud) 사빅 회장, 압둘라 빈 모하메드 알 이사(A. Bin Mohammed Al-Issa) 리야드 은행 의장 등과도 면담을 갖고 중동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특히 알 마디 회장은 평소 최 회장이 ‘내 오랜 친구’로 표현할 만큼 개인적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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