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포스코의 베트남산 H형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H형강은 단면이 H자 모양인 철강재로 건축물, 선박 등 대형 구조물의 골조나 토목공사에 사용된다.
국내 H형강 시장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제품이 70%가량 장악하고 있다. 국내산 H형강 가격은 포스코 베트남산보다 톤당 2만원 가량 비싸며 포스코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6%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7일 “포스코가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에 들여온 H형강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국내 철강 시장을 교란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 제소 여부를 결정하기까지는 몇 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국제강도 포스코의 베트남산 H형강과 철근 관련 국내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반덤핑 제소를 포함한 여러 대응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작년 7월 베트남에 연산 100만톤 규모의 전기로 공장인 포스코SS비나를 준공했다. 작년 11월부터 이 공장에서 생산한 H형강과 철근의 일부를 국내 유통업체에서 수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베트남측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하는 등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반입 물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