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는 지난 1970년대 초지 조성과 우수 젖소 도입 등으로 한국 낙농산업의 근간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CNB포토뱅크)
매일유업의 기업이념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맨 먼저 가는 것’이다. 1970년대 한국 낙농산업의 근간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故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개척정신이 기업 곳곳에 스며있다. 메세나 또한 ‘길이 없는 곳’을 향하고 있다. CNB의 연중기획 <문화가 경제> 열네 번째 이야기는 ‘문화사각지대’를 찾아 전국을 누비는 매일유업이다. (CNB=선명규 기자)
전국 방방곡곡 울리는 ‘매일 클래식’
‘17개 도시·6000km’ 13년 발자취
더불어 사는 메세나, 배려 잊지 않아
매일유업 메세나의 아이덴티티는 ‘매일 클래식’이다. “따뜻하게 찾아가고, 초대하는 음악회”를 모토로 전국 곳곳을 돌며 품격 있는 클래식 무대를 지역민에게 선보인다.
17개’, ‘6000km’. 매일 클래식이 지난해까지 다녀간 도시와 거리다. 매일 클래식의 여정은 지난 2003년 서울에서 시작됐다. 이후 부산, 대전, 대구, 인천, 광주, 사천, 성남, 평촌, 고양, 전주, 오산, 춘천, 과천, 창원, 원주, 제주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이때까지 이동한 거리만 6000km에 이른다. 이는 서울에서 북경까지 거리의 약 6배다.
매일 클래식은 질 높은 공연에 친절한 해설까지 더해져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음악감독인 김화림 교수가 진행자이자 해설가로 나서고 있기 때문.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예술무대, 매일 클래식의 숨은 매력이다.
▲지난해 10월 부산 범어사에서 '가을의 인사'를 주제로 열린 제23회 매일 클래식(위)과 지난 5월 충남대 정 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봄의 속삭임'을 테마로 열린 제24회 매일 클래식(아래) 공연 모습. (사진=매 일유업)
올해 상반기에 열린 공연(24회 매일 클래식)의 경우, 특히 공을 들였다. ‘길이 없는 곳’을 향해간 매일유업의 창업정신을 다시 한 번 깊이 되새기겠다는 각오로 진행됐다.
초심을 다시 다지는 특별한 공연인 만큼 화려한 출연진과 알찬 공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익산 원광중학교, 익산 예술의 전당,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순차적으로 열렸다.
바리톤 김지훈, 바이올리니스트 강구일, 비올리스트 에르완 리샤, 첼리스트 김경란, 피아니스트 표트르 쿱카가 무대에 올라 음악으로 관객과 소통했다. 바이올리니스트로도 활약 중인 김화림 감독은 연주자의 관점에서 곡을 설명해 관객들의 감상 폭을 넓혀줬다.
2016년의 달력이 두 장만이 남은 현재도 매일 클래식의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이달 20일 경주 예술의전당, 26일 공주 문예회관, 27일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관객과 올해 마지막 만남을 갖는다. 이 세 번의 공연은 연말을 맞아 특별히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일유업은 음악을 매개체로 한 ‘더불어 사는 메세나’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2016 평창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 개막 무대에는 국내외 발달장애인 아티스트들이 올라 환상의 하모니를 선사했다. 이 뮤직 페스티벌은 발달장애인들의 도전정신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4년째 열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개최 첫해인 2013년부터 음악으로 한 데 어우러진 이 ‘감동의 축제’를 응원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2016평창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이 지난 8월 강원도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렸다. 매일유업은 4년째 이 페스티벌을 후원하고 있다. (사진=스페셜코리아)
매일유업 관계자는 CNB에 “13년 전 시작된 ‘매일 클래식’은 서울에 집중된 공연문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역을 찾아가는 음악회로 발전해 왔다”며 “앞으로도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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