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1.14 16:01:35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14일 한 시사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 여부와 관련해 “하야? 죽어도 안 해. 그 고집을 꺾을 사람 하나도 없어. 남자 같으면 융통성도 있고 할 터인데…”라고 단언하면서 “박 대통령, 육영수 여사,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고 비판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14일 한 시사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 여부와 관련해 “하야? 죽어도 안 해. 그 고집을 꺾을 사람 하나도 없어. 남자 같으면 융통성도 있고 할 터인데…”라고 단언하면서 “박 대통령, 육영수 여사의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고 비판했다.
시사저널이 지난 3일 청구동 자택에서 인터뷰해 이날 발간한 보도에 따르면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게다. 그런 고집쟁이야. 고집 부리면 누구도 손댈 수가 없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JP는 “박근혜라는 여자는 국민 전부가 청와대 앞에 모여 내려오라고 해도 절대 내려갈 사람이 아니야. 그 엄청난 고집을 자기 아버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박근혜야. 육 여사의 이중적(二重的)…”이라며 “안 고치면 불행한 사태 계속되지. 지금의 엉터리 같은 나랏일이 계속되지. 하지만 (대통령직을) 절대 그만두지 않는다. 무슨 짓을 하든. 그 고집이 그래”라며 거듭 박 대통령이 자진하야 할 가능성은 제로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JP는 박 대통령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자기 운명의 길을 걷겠지. 누가 뭐라고 해도. 고집스러운 성격에다… 더 나쁜 것은 자기 위에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야. 정상에 앉아서 모두 형편없는 사람들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뭔 얘기를 해?”라고 말했다.
JP는 박 대통령이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이고, 나를 개똥으로 아는데 뭘. ‘니까짓 게 나이나 먹었지 뭘 아느냐’ 그 정도야. ‘저보다 더 잘 알고, 더 경험을 가지고 나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니 어쩌겠나”라고 힐난했다.
JP는 지난 대선 당시 지지를 부탁하기 위해 청구동을 찾았을 때 박 대통령이 자신을 ‘총재’라 불렀다면서 “형부라고 부를 정도로 정서가 정돈된 여자가 아니야. 그냥 총재라고 불렀어. 아내가 죽었을 때도 왔어. 잠깐 묵념을 하더니 내가 이쪽 방에 있었는데, 말을 안 해. 그냥 와서 나를 보고는 앉았다가 갔어”라며 “한마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야. 저 혼자만 똑똑하고 나머지는 다 병신들이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JP는 “내 말 듣지도 않아. 옛날부터 그랬어. 저희 아버지, 어머니 말도 안 들었어”라면서 “최태민이라는 반미친놈, 그놈하고 친해 가지고 자기 방에 들어가면 밖에 나오지도 않았어”라면서 최태민과의 관계도 밝혔다.
또한 JP는 박 대통령과 최태민과의 각종 루머에 대해서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침부터 깜깜할 때까지 뭔 얘기를 하고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지만 들어앉았으니 그렇지”라면서 “오죽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정보부장 김재규에게 ‘그 최태민이란 놈 조사 좀 해 봐. 뭐하는 놈인지’ 그랬을까. 김재규가 ‘아버지가 조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했더니 근혜는 ‘맘대로 해 보라’며 고함을 지르고 야단을 쳤어요. 아버지한테 찾아가서 울고불고 난리를 부렸지. 그랬던 사람이 지금 대통령이다. 우습지 뭔가”라고 힐난했다.
JP는 “박근혜는 천하가 제 손아귀에 온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런 신념화를 하게 한 게 최태민이야. 반 미쳤지 뭐. 지금 저러고 앉았는 거 그때 미친 거 그대로야”라고 비난했으나 자신이 '최태민 애가 있으면서 무슨 정치를 하려고 하냐’고 말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벌컥 역정을 냈다.
JP는 “무슨 말이야. 내가 그런 말을 할 리가 있나”라면서 “어떤 놈이 그런 허튼소리를 해. 어떤 놈이 박근혜하고 내 사이를 끊어 놓으려고 그런 짓을 했구먼. 박근혜는 어디서 (그런 소문을) 들었을 게야. 그러니 눈이 뒤집히게 됐지. 그런 얘기를 내가 할 턱이 있나. 사실도 아닌데”라고 부인하면서 “하여튼 (당시 최태민은) 늙어서 애를 못 만들어. 활동할 때 이미 70세가 넘었으니 불가능해. 하여튼 고얀 놈이 얼마든지 있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