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위에 올라간 호랑이와 아래에 숨어 몰래 그 모습을 지켜보는 고양이. 장미라 작가의 손을 통해 재해석된 책가도의 재미있는 풍경이다.
갤러리그림손이 '민화원 단체전 - 북클럽'을 10월 26일~11월 1일 연다. 책가도와 책거리도를 주제로 1년 동안 준비 단계를 거친 민화원 회원들이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전시를 연다.
책가도는 책가 안에 책을 비롯해 도자기, 부채, 문방구, 향로 등을 진열해 놓은 모습을 그린 정물화 풍 그림이다. 조선시대 후반에 널리 유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새아궁중민화 연구소와 현대문화센터 궁중민화과정이 함께 하는 민화원은, 궁중 민화를 연구해 전통적인 모습의 재현과 더불어 재창작의 작업을 펼쳐 왔다.
민화원 측은 "정조 때 도화서의 화원들에 의해 제작되기 시작한 책가도는, 인문학으로 만드는 이상세계를 추구하는 의미에서 시작됐다"며 "정조는 책가도를 통해 태평성대를 이루기를 염원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화원 회원들은 각자 자기만의 시선으로 책가도와 책거리를 취향에 맞게 선택해 재해석하거나 재현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를 선보이는 자리"라고 전시를 설명했다.
각자의 책을 읽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북클럽처럼, 이번 전시는 각자의 해석에 따라 재미있게 창조된 책가도의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