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동 위한 오케스트라 후원
손길 필요한 곳 직접 발굴해 지원
홀로 설 때까지 ‘발로 뛰는 메세나’
효성 메세나 활동의 매개체는 ‘음악’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음악으로 치유 받고 있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발달 장애·지적 장애 아동과 청소년 80여명으로 구성된 ‘온누리사랑챔버오케스트라’ 후원이다. 효성은 지난 2014년부터 이 단체에 연주회·음악캠프 운영비, 악기 및 단복 구입에 필요한 비용과 단원들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지원을 받은 ‘온누리사랑챔버오케스트라’는 또 다른 나눔활동으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전문 음악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 선생님들의 지도 아래 실력을 키운 아이들은 노인복지관, 병원 등을 돌며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희망을 노래하는 아이들의 연주회는 어느덧 50회를 넘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효성은 장애 아동 및 청소년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을 관람하고 직접 배워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년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馬友友)와 20여개국 전통 음악인들로 구성된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 공연에 소외계층 아이들을 초대하고 있다.
공연 관람이 전부가 아니다. 세계적인 음악가들에게 직접 연주를 배워보는 시간인 ‘요요마 티칭클래스’도 함께 진행한다. 2010년에는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2012년에는 ‘세종꿈나무하모니 오케스트라’, 2014년에는 ‘온누리사랑챔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대가들의 지도를 받았다.
효성 관계자는 CNB에 “효성의 ‘장애 아동 오케스트라’ 후원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직업적 자립뿐 아니라 정서 치유와 자신감 회복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의 메세나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조현상 효성 부사장의 남다른 열정이다. 효성나눔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조 부사장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직접 발굴해 지원하는 ‘발로 뛰는 메세나’를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온누리사랑챔버오케스트라’ 후원도 조 부사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진 조 부사장은 지난 2014년 ‘온누리사랑챔버오케스트라’의 소식을 듣고 돕기로 결정했다. 후원을 약속한 후에는 단원들과 함께 합주연습을 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의 티칭 클래스는 조 부사장 내외가 추진한 결과다. 조 부사장의 아내인 비올리스트 김유영 씨는 요요마와 오랫동안 교류해오며 실크로드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 부사장이 티칭 클래스를 제안하자 김씨와 개인적인 인연을 쌓아온 요요마가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 <키다리 아저씨>에서 고아 소녀 제루샤 애벗은 ‘키 큰’ 후원자가 없었다면 불우한 환경에 좌절했을지도 모른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게 그늘이 되어주는 효성의 ‘메세나 키’는 지금도 자라고 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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