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초의 촛농을 캔버스에 떨어뜨린 뒤 흔적을 살려낸 '은하수 73-13'으로 1973년 미술계에서 주목받은 홍민표. 독특한 발상에 자신의 삶을 녹여내는 홍민표 작가의 개인전 '네이처 액트(Nature Act)'가 갤러리그림손에서 10월 7~16일 열린다.
'은하수' 시리즈는 작가가 철원지역 최전방에서 ROTC 장교로 근무할 때 밤마다 바라봤던 하늘의 은하수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다. 작가는 자연과의 조우에서 영감을 받고, 이를 화면으로 옮기는 데 집중한다.
80년대 말에는 '페스티벌 네이처' 그리고 90년대 초에는 '네이처 액트' 시리즈 등 자연에서 받은 예술적 영감이 주가 됐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어릴 적부터 좋아한 검푸른 바다, 청명한 하늘, 드넓은 갈대숲 등이 화면 군데군데 배치된다. 한층 원색적이고 행위적인 요소들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갤러리그림손 측은 "자연은 작가에게 영감의 원천이자 두고두고 바라볼 대상"이라며 "이에 따라 그의 회화는 공상과 관념이 아닌, 자연의 실재처럼 아주 구체적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 자연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