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오가 자연과의 소통을 주요 작업으로 다루는 김가을 작가의 '물 위에 흔적 - 산수(山水)'전을 9월 30일~10월 12일 연다.
작가는 동시대를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부귀와 명예의 삶을 목표로 살지만, 그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닌 타자에 의한 상대적 만족감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 가운데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마음과 정신이다. 자신을 바라보는 타자와의 관계성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며 소통하는 것. 또한 이 관계를 자연과 함께 소통하는 형상으로 표현한다.
산수를 통해 표현하는 마음은 바로 비움과 채움의 미학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편안함과 자유를 아득한 경지로 그려낸다. 텅 비어 아무 것도 없으면 오히려 모든 것이 올바르게 되고, 상상의 무한한 가능성을 준다는 것이 작가의 태도다.
작가는 수묵과 마블링의 지법을 통해 산수화를 그린다. 그리고 여기에 야광 재료를 통해 빛에 의해 보는 그림이 아닌, 빛이 사라진 후 또 다른 형상을 볼 수 있는 재미를 준다.
갤러리오 측은 "빈 공간에서 온전한 경치를 바라보고, 화면의 유한한 형식을 통해 무형의 세계를 상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