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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문화가 경제] ③ 재능이 꽃필 때까지…메세나 산 역사 ‘금호아시아나’

금호家 반세기 ‘영재 등용문’ 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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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16.09.12 09:32:08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 사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수출 중심의 고도성장이 이뤄지던 1970년대. ‘빨리빨리’를 외치던 시절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출범했다. 당시 척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사회공헌을 행했던 박인천 창업주의 정신을 이제는 아들인 박삼구 회장이 이어받아 21세기형 ‘메세나(Mecenat·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기여)’를 주도하고 있다. CNB의 연중기획 <문화가 경제> 세 번째 이야기는 한국 메세나의 산 역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다. (CNB=선명규 기자)

[관련기사]

광화문 빌딩 숲 아름다운 선율
박삼구 회장 대를 이어 ‘동행’

“무한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음악으로 잠깐의 여유를 선사하고, 예술적 재능을 가진 영재를 발굴해 길을 열어준다.” 

빌딩숲이 늘어선 평일 광화문. 분주하게 움직이는 회사원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빠르게 움직이는 무리 사이로 음악소리가 스며든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아름다운 음악회’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관 주변 풍경이다.

평소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접할 수 있는 클래식, 재즈 공연 등이 도심 한 복판에서 펼쳐진다. 질 높은 공연에 지불해야 할 비용은 따로 없다. 업무에 지친 회사원은 물론, 행인들의 발걸음이 금호아시아나 본관에 멈추는 이유다.

‘아름다운로비음악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동참하며 시작됐다. 지난 2014년 2월부터 시작된 이 음악회는 광화문 빌딩숲에 음악이란 향기를 흩뿌리며 지친 직장인들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금호아시아그룹 본관 로비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음악회' 모습 (사진=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음악회 외에도 ‘문화가 있는 날’에는 금호아트홀의 클래식 공연과 금호미술관의 관람료가 절반 가까이 낮아진다. 비용을 낮춰 부담 없이 문화가 함께 하는 날을 만들어주려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찾아오기 힘들면, ‘문화’를 들고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재단은 도서산간지역 등 문화소외지역을 선정해 ‘찾아가는 사랑의 금호아트홀’,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 ‘원데이비전’ 등을 운영한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피아니스트 김현수가 지난해 강원도 원주시 청원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원주 청원학교에서 열린 '찾아가는 사랑의 금호아트홀' 공연 모습. (사진=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끝까지 책임지는 인재 발굴

재단이 펼치는 메세나 활동의 특징은 ‘사후관리’에 있다.

재단 이름으로 오디션을 열어 상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간다. 1998년 시작된 클래식 영재의 등용문 금호영재콘서트,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가 대표적. 여기서 최종 선발되면, 재단은 국내외 공연장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추진하고 해외 단체에도 소개한다. 

또 계약 체결 과정에서 불합리한 점은 없는지 따져주기도 한다. 홍보에 필요한 음반 및 영상물 제작도 지원한다. 가능성만 있던 인재가 대중 앞에 설 때까지 함께 걷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인재의 ‘무대 갈증’을 재단은 해소해주고 있다.

재단은 스스로 발굴한 인재들이 체계적으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금호아시아나솔리이스츠를 2007년 창단했다. 매년 3회 이상 금호아트홀 기획 공연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재단이 추진하는 국제 축제무대, 해외 공연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실전이 곧 연습’이란 말처럼 무대를 통해 재능이 커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제4회 금호예술기금 캠프앤콩쿠르 금호영재대상수상자들. 왼쪽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사장, 김채원, 김동현, 김덕용,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사진=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금호家의 메세나 DNA는 ‘더불어 삶’

“기업의 오늘을 있게 한 지역과 지역민들에게 그 이윤의 일부를 되돌려줘야 한다”

▲박삼구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은 제9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 취임식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박인천 금호(현 금호아시아나) 창업주는 1977년 당시 2억원을 출자해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모태인 장학재단을 설립하며 박 초대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했다. 

박 초대회장은 모두가 ‘빨리빨리’를 외치며 성장에만 몰두하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기업의 사회공헌’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 의지는 후대에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박 초대회장의 장남 故 박성용 명예회장은 한국메세나협회 제5대 회장을 역임했다. 3남 박삼구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제9대 한국메세나협회장에 취임해 역임하고 있다. 시대가 변해도 계속되는 사회공헌의 이유를 금호家의 메세나 유전자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사장은 2015년 한국메세나협회장 취임식에서 “기업은 이윤추구뿐만 아니라 사회에 유익함을 더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1977년 박인천 초대회장이 강조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3남인 박삼구 회장이 이어받아 21세기에 전한 것이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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