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호기자 | 2016.09.08 14:44:52
이재명 성남시장의 역점 사업중에 하나인 성남시민순찰대가 성남시의회 새누리당의 반대로 상임위에서 부결돼 좌초위기에 몰리자 시민들이 나서 규탄하는 등 반발이 거세진 가운데,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에 의해 또다시 폐지위기에 놓이게 됐다.
8일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에 따르면 "7일 오후 김유석 시의장을 포함한 양 정당 대표들이 성남시민순찰대 운영 필요성에 대한 협상을 벌인결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임기말까지인 2018년 6월 30일까지 운영하는 조례안을 가결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합의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이 다른 이유를 들어 합의안을 거부함에 따라 또 다시 폐지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번에 새누리당이 아닌 더민주당 일부 의원들에 의해서다. 당내에서 합의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찬성했던 더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찬성파들은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더민주 지관근 대표는 "이재명 시장의 숙원사업이자 지역의 홍반장 역할을 하고 있는 시민순찰대의 중요성을 감안할때 새누리당을 설득할 수 밖에 없어 가까스로 합의안을 만들어 연장해 놓았는데 반대에 부닺히니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진정 무엇이 우선인지도 모르고 반대하는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답답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반대한다고 비판해놓고 이제와서 같은 정당 시의원들이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것이 지 대표의 하소연이다. 비록 9일 본회의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협상안이 파기된만큼 새누리당이 시민순찰대 연장에 동의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새누리당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합의안에 대해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더민주당이 주장했던 1년보다 더 길게 민선6기 임기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안이 파기되었다는 소식에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이덕수 의원은 협치의 정당정치를 더민주당 의원들이 버렸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결국 9일 열리는 본회의 의결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합의안이 파기된만큼 성남시민순찰대가 순항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폐지로 결정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CNB=오익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