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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리더(Leader)는 ‘책임’ 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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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6.09.08 11:31:27

▲중세시대 왕이 돼 나라를 통치하는 게임 '레인즈'에서는 왕이 선택이 잘못될 경우 왕위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목숨도 내놔야 한다. (사진=구글스토어)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 여파로 우리 경제는 연일 들썩거리고 있다. 물류대란이 현실화 되며 수출지연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 커지고 있는 것.

상황을 이렇게 만든 정부, 채권단, 한진그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레인즈(Reigns)’라는 인디 게임을 알고 있는가. 직접 중세시대의 왕이 돼 주어진 상황에 따라 양자택일을 선택을 하면서 ‘종교, 민심, 군대, 재산’ 4가지 요소의 균형을 이뤄가야 한다.

4가지 요소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치거나 부족하지 않아야 오래 통치를 할 수 있다. 잘못된 선택으로 균형이 깨지면 어김없이 왕의 자리에서 물러난다. 더불어 목숨도 내놔야 한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단순한 구성의 게임이지만 여기서 끝가지 지켜지는 원칙은 리더는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지난 6월14일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렇듯 게임에서도 적용되는 원칙을 최 회장이 지켰는지는 의문이 따른다.

한진해운의 최 회장의 남편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지병으로 사망하자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최고경영자로서 한진해운을 이끌었다. 

최 회장이 한진해운을 경영한 기간 동안 부채비율은 405%에서 1460%대로 폭등하는 등 회사는 어려워졌다. 2008년 금융위기 탓도 있지만 2011년을 전후해 무리하게 비싼 용선료를 주고 배를 빌린 선택이 화근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7년 동안 보수와 주식배당금으로 253억9300만원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직전에 10억원 상당의 보유주식을 매각해 ‘내부정보 거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7년 이상 이끌었던 조직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많은 직원과 협력업체, 수출 기업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게 됐지만 최 회장은 책임은커녕 이득만 챙긴 채 회사를 떠난 것이다. 

똑같이 위기를 겪었던 현대상선의 경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재출현, 경영권 포기 등 적극적으로 책임 진 덕분에 법정관리를 피했고 정상화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는 모습과 비교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결국 책임에 대한 리더의 차이가 양 사의 운명을 결정지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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