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호기자 | 2016.08.18 11:15:56
성남시 판교환풍기 추락사고로 어수선한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진두지휘로 세간에 이목을 끌었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사고이후 2년만에 부상자 가족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아 훈훈함을 주고 있다.
18일 성남시에 따르면 "17일 판교환풍구 추락사고 부상자 가족 대표단 2명은 성남시장실을 찾아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가족대표인 김도경 씨는 "2014년 10월 17일 가슴아픈 날에 성남시가 여러 가지로 재난 수습을 도와주고, 부상자들의 치료를 끝까지 챙겨 줘 고마움을 표하려고 부상자 가족들이 뜻을 모았다"며 감사패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모두가 회피하려고 했지만 성남시는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당연히 해야 할 몫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하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해 행복하게 잘 살기 바라는 마음이다. 마지막까지 챙기겠다"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는 공연을 보려고 환풍구에 올라선 관람객의 하중을 이기지 못한 철재 덮개가 붕괴돼 16명의 사망자와 11명의 크고 작은 부상자를 냈다.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 공연 주최주관자인 이데일리TV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안전관리 소홀과 환풍구 공사업체의 부실한 시공이 사고 원인으로 드러났다고 성남시는 밝혔다.
사고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분당구청에 임시로 마련한 경기·성남 합동 사고대책본부를 밤새워 지키며 피해자들의 병원 치료와 장례, 법률 자문, 심리 치료, 장학금, 생계 지원책 등 발빠른 대응으로 가족들과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성남시는 추락사고 발생 57시간 만인 2014년 10월 20일 유가족과 합의를 이끌어내 10월 21일 장례절차는 완료됐다. 유가족이나 부상자 가족 1명당 2명의 전담 공무원이 붙어 밀착 지원을 하고, 성남시 고문변호사 5명은 법률 상담을 했다.
성남시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유가족·부상자 가족의 심리 상담 지원 서비스를 폈다. 미성년자 유가족은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지정해 생계를 지원하고, 유가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데일리의 장학금 지원을 이끌어냈다.
유가족 합의금은 2015년 2월 11일 16명에게 65억원이 지급 완료된 데 이어 지난 5월 17일 부상자 11명에게 42억원이 지급됐다. 전담 공무원은 피해자 가족에 대한 모니터링을 현재까지 지속해 사회 복귀 후 생활도 살피고 있다. (CNB=오익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