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지역사회에 공헌한 기업명 붙인 명예도로 'LG전자로' 도 있어
▲ 3ㆍ15대로, 허당로, 천하장사로가 만나는 마산합포구 육호광장 (사진제공=창원시)
창원시 곳곳을 이어주는 도로 이름이 이색적인 재미를 주고 있다.
지역특색을 반영한 '미더덕로', '천하장사로', '허당로' 등 재미있는 도로명으로 창원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찾아보는 재미도 선사할 것으로도 보인다.
'도로명 주소'는 불규칙하게 부여된 지번 중심 주소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기반으로 삼는 체계로, 지난 1996년 정부지침에 따라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됐다.
이후 시범지역 지정 등 수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 2007년 관련 법률이 공포돼 법제화되었으며, 지난 2014년 1월 1일부터는 도로명 주소 체계가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됐다.
창원시는 지난 1998년에 정부 시범지역으로 지정되어 준비를 오랫동안 해 왔다.
특히 도로명 주소의 명명은 지역정서 반영과 주민의견 청취절차 등을 거쳤기에 특색 있는 도로명이 많다.
이에 따라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도로명 주소도 탄생됐다.
우선 '고유명사 방식'의 도로명을 부여했던 옛 마산지역의 도로명이 눈에 띈다.
특히 지역특색이 반영되어 있어 더욱 정감이 간다. 전국최대 미더덕 생산지인 진동면 해안 길은 '미더덕로'다. 또 대표적인 먹거리 복요리 식당가가 늘어선 마산어시장 도로는 '복요리로', 오동동 아구찜 거리는 '아구찜길'이다.
육호광장부터 마산씨름체육관까지의 도로는 고 김성률, 이만기, 강호동 천하장사를 탄생시킨 씨름의 고장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천하장사로'로 명명했고, 해운동과 가포동을 잇는 대로는 옛 마산시의 슬로건으로 꿈의 항만도시의 의미를 부여해 '드림베이 대로'다.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기리기 위한 도로명도 있다.
월영광장부터 서성광장, 육호광장, 마산역광장을 거쳐 소계육교까지 이어지는 옛 마산의 중심도로는 3ㆍ15의거를 기리는 '3ㆍ15대로'로 명명했고, 국립3ㆍ15민주묘지를 두르는 길은 '3ㆍ15성역로'다.
또 '3·1 운동' 절정기에 폭발한 전형적인 민중적 민족 운동을 기리는 '삼진의거로'가 진전, 진북, 진전을 아우르고 있고, 삼진의거를 주도하다 순국한 8명의 의사(義士)를 기리기 위한 진전면의 '팔의사로'도 있다.
마산합포구 노산동 육호광장과 자유무역지역 정문사거리를 잇는 도로는 독립운동가 명도석 선생의 생가가 인접해 '허당로' , 추산동 문신미술관 일원은 '문신길', 마산합포구의 여러 동에 걸쳐 최치원 선생의 발자취가 이어진 길은 '고운로', 장군동의 고려시대 장군 '장장군(張將軍)묘' 인근 길은 '장장군로'다.
옛 창원지역은 기업도시답게 지역 대표기업들의 이름을 딴 도로가 있다.
지난 2005년 적현로와 양곡동 국도 2호선을 잇는 3㎞ 구간을 개통하면서 '두산·볼보로'로 이름 붙였다. 이도로는 창원시와 두산, 볼보가 함께 건설한 도로다. 지난 2월에는 성산패총사거리부터 성산교사거리에 이르는 약 500m 구간의 도로를 'LG전자로'라고 명명했다. 지역사회에 공헌한 기업명을 붙인 명예도로다.
옛 진해지역에는 중원로터리를 가로지르는 길 중 하나는 옛 진해시의 상징새 '백구(흰갈매기)'를 뜻하는 '백구로', 또 하나는 진해의 얼굴 '벚꽃로'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도시인만큼 지역색깔이 확연한데 2014년부터 전면 시행된 도로명에도 그 특색이 많이 담겼다"며 "창원여행을 하는 이들이 도로를 따라서 지역 곳곳의 사적지와 관광지를 찾아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