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났지만 ‘애프터 수능 마케팅’
수험생 격려하는 각종 선물세트 출시
수능 이후 이어지는 연말 대목 노려
MZ를 넘어 잘파? 집단보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세대가 유통가를 흔들고 있다. 웰빙, 가성비, 가치소비, 1인 문화 등이 이들의 주요 키워드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유통·식품업계의 뉴노멀을 CNB뉴스가 연속 보도한다. 이번 편은 수능(11월 14일)을 맞아 수험생을 위한 개별 선물세트 출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 식품업계 이야기다. <편집자주>
식품업계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4일)을 맞이해 ‘수능 마케팅’을 펼치며 수험생 고객 잡기에 나섰다.
SPC 파리바게뜨는 최근 수능을 맞아 수험생을 응원하는 수능선물세트를 출시했다.
파리바게뜨 수능선물세트에는 ‘온 우주가 널 응원해’를 슬로건으로 행운을 의미하는 네잎클로버와 합격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찰떡 등이 담겼다.
대표 제품으로는 찹쌀떡에 통팥, 고구마, 팥앙금 세 가지 맛이 담긴 ‘오색찬란 찹쌀떡’, 찹쌀떡과 호두정과로 구성된 ‘합격 기원 세트’, 미니 초코찰떡과 브라우니 쿠키로 이뤄진 ‘만점 기원세트’, 미니 초코찰떡이 세트로 구성된 ‘한입에 합격 초코 찰떡’ 등을 선보였다.
파리바게뜨는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를 표현한 제품도 내놓았다. 카스텔라에 팥앙금을 넣은 만주에 네잎클로버가 각인된 ‘고운 단팥 행복만주’, 네잎클로버 모양의 롤리초코에 7가지 행운 문구가 적힌 ‘클로버 롤리팝’ 등이다.
CJ푸드빌 뚜레쥬르도 지난달 말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 뚜레쥬르의 수능 신제품 콘셉트는 ‘럭키 루키(LUCKY ROOKIE) 합격의 주인공은 바로 나!’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의미하는 유행어 ‘럭키비키’와 새로운 시작을 앞둔 수험생을 빗대어 표현한 ‘루키’에서 착안했다. 특히 이번 패키지는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 감성을 적용한 프레피 디자인을 적용했다.
‘찹쌀찹쌀 딱붙찰떡’은 찹쌀떡 5구, 10구의 두 가지 선물세트로 구성됐고 ‘굿럭 디저트 박스’는 호두 피칸 타르트와 화이트 초코초코 랑그드샤, 캐러멜 초코 랑그드샤 쿠키가 포함됐다.
화이트 초코, 캐러멜 초코를 샌딩한 두 가지 맛 랑그드샤 쿠키 구성의 ‘응원드샤 랑그드샤’와 레몬홍차 파운드와 호두 파운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더블 파워 파운드’ 등의 선물세트도 마련됐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지난달 중순부터 네잎클로버를 활용한 푸드와 MD 등 수능 기프트 상품을 선보였다.
스타벅스는 지난 10월 14일부터 ‘클로버 쿠키 카드’ ‘클로버 베어리 쿠키 카드’ ‘클로버 샌드 쿠키’를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 출시했다.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이색적인 카드 패키지의 클로버 쿠키 카드와 클로버 베어리 쿠키 카드에는 각각 행운을 뜻하는 네잎클로버 모양의 쿠키와 네잎클로버를 들고 있는 베어리스타 쿠키가 담겼다.
실용성을 높인 보온 도시락 2종과 각인 보온병 3종, 키체인 등 수능 MD도 온라인 채널 단독으로 선보였다. 전용 보온백 안에 반찬과 국, 밥을 담을 수 있는 3가지 용기와 수저가 포함된 수저 케이스를 함께 담았다.
연세대학교 연세유업도 ‘연세우유 생크림떡 선물세트’ ‘연세우유 미니생크림빵 선물세트’로 구성된 수능선물세트를 발매했다.
연세우유 생크림떡 선물세트는 국내산 찹쌀떡 안에 연세우유가 함유된 생크림이 든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에는 ‘우유 생크림떡’ ‘바나나우유 생크림떡’이 각 3개씩 포함됐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수험생들과 수험생 가족 등을 대상으로 수능 마케팅에 힘쏟는 이유는 명료하다. 수험생의 경우 소비 주축으로 부상하는 20대로 접어드는 미래의 주요 고객인 동시에 수능 이후 이어지는 연말 대목을 전후해 수험생 가족 등의 행사를 위한 소비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따뜻해진 날씨와 고물가 상황 속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로 인해 기존 대표적인 수능 선물이었던 엿 또는 따뜻한 음료 대신 쿠키, 초콜릿, 건강식품 등 수험생의 건강과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되는 가성비 제품들이 주목받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에 힘입어 식품기업들의 ‘애프터 수능 마케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수능일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내수시장에 가뭄 속 단비나 다름없다”며 “이를 기점으로 각종 송년회, 크리스마스 등 대목이 이어지는 만큼 고객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디저트류 등을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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