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07.18 21:30:59
환동해가 동북아시아 경제교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에 이어 몽골이 동해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오는 10월 속초에서 열리는 GTI국제무역투자박람회가 실질적인 교류협력의 장(場)이 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몽골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위한 공동 연구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14개 몽골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추진된다. 44억9000만 달러(약 5조1000억 원) 규모다.
이번 합의는 몽골의 대외경제전략의 변화를 공식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10대 자원부국인 몽골은 채굴한 광물을 주로 유럽으로 수출했다.
하지만 현재 몽골의 관심은 아시아 태평양 환동해권으로 이동중이다. 중국의 급성장과 한국, 일본, 러시아와 교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몽골이 아시아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한 주요 루트는 몽골 울란바타르~중국 톈진항으로 향하는 길과 몽골 초이발산~아얼산~중국 길림성~훈춘으로 향하는 길이다. 물론 초이발산~아얼산~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잇는 루트도 있으나 이 경우 중국 수출물량은 다시 선적해야 해 가능성은 낮다.
이번 한국-몽골간 경제동반자협정이 체결될 경우 주요 루트는 초이발산~아얼산~길림성~훈춘 루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광물 수입량이 많은 중국과 한국, 일본과 바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2일과 3일 이틀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2016동방경제포럼(Eastern Economic Forum2016)이 열릴 예정이다.
포럼에는 중국, 일본, 한국, 인도, 베트남,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싱가포르 방문단 등 2400여 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 중국, 일본, 한국, 몽골을 연결하는 에너지링 구축이 논의될 핵심 프로젝트가 토론의 주제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러시아는 선도개발구역,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러시아가 환동해권을 성장의 발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처럼 러시아는 동해출구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연해주 15개항을 자유항으로 지정하는 법률안을 제정했다.
중국 역시 베이징~훈춘간 1370㎞의 고속철을 개통하는 등 GTI지역의 변화를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해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몽골 역시 동해 진출을 본격화할 경우 동해항 성장에 탄력이 예상된다.
특히 동북아 경제한류의 축제를 지향하는 GTI국제무역·투자박람회의 비중이 커져 성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GTI국제무역·투자박람회는 오는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속초 엑스포공원에서 GTI회원국인 한국, 중국, 몽골, 러시아 4개국과 일본, 동남아 등 10여개 국가 500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도는 러시아 연해주 자유항 지정으로 GTI 지역의 경제교류가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GTI국제박람회가 신동북아간 협력촉진과 경제이슈 선점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략적 경제요충지로 부상하는 동북아 시장의 개척과 연해주 자유항 지정의 전략적 활용을 위해 해운항로 재개 및 항만 활성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북방경제 진출을 위해 속초해양산업단지에 종합보세구역 직판장과 우수상품관을 설치해 산업·물류기반을 조성하고 무역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행사 기간중 GTI 지역의 11개 지방정부 협력체인 GTI NEA LCC(GTI 동북아 지방협력위원회) 국제회의를 개최해 GTI 지역간 전략적 파트너쉽을 구축할 방침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GTI 지역은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가장 역동적인 지역 중 하나로, 강원도 성장동력의 외부창출을 위한 전략적인 접근과 선점이 필요하다"며 "GTI 박람회를 통해 도내기업의 동북아 시장개척과 새로운 상생협력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발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