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 당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연합뉴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소난골 프로젝트’ 인도 지연으로 유동성 위기가 거론되자 발주처를 상대로 주요 프로젝트 인도대금의 일부라도 선지급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12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이날 출장을 떠난 정 사장은 주말까지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 주요 선사들의 경영진을 직접 만나 프로젝트 최종 인도 시점에 받을 대금을 미리 지급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선박 인도 시점에 대금의 60~70%를 지급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발주처들로부터 20%라도 먼저 지급해줄 수 있는지 요청하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랜 기간 대우조선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회사들에 도움을 구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이 발주한 1조원대 해양플랜트 인도가 무산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자금을 마련해두려는 차원으로 알려졌다.
2013년 소난골로부터 1조4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2기를 수주한 대우조선은 올해 6월말과 7월말 2기를 각각 인도하고 1조원 가량을 지급받을 예정이었으나 소난골 측의 보증 관련 문제로 인도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