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07.11 20:52:40
춘천~속초 철도사업은 춘천에서부터 화천, 양구, 인제, 속초까지 93.9㎞ 단선전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2조 631억 원의 국가재정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이 완공되면 시속 250㎞급 급행열차가 투입될 예정으로, 서울 용산역에서 속초까지 약 1시간 15분내 주파가 가능하게 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강원 북부, 동해 북부권과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 강원지역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강원발전연구원은 '30년 염원의 해결!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정책메모 제558호를 발간했다. 이번 연구조사에는 육동한 강원발전연구원장을 비롯해 김재진 연구위원, 노승만 선임연구위원, 이영주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CNB뉴스는 강원발전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정책메모를 4회에 걸쳐 정리보도한다. (CNB뉴스=유경석기자)
글 싣는 순서
① 개요 및 추진과정
② 사업추진의 의미
③ 기대효과
④ 지역발전 전망과 과제
남북한 간 대치상황에서 SRX구상 조기실현의 시발점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ilk Road eXpress.SRX) 구상의 핵심은 한국과 중국·러시아를 거쳐 유럽을 연결하는 철도망의 완성과 북극해 항로의 상업화를 통한 북방물류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남북 대치상황에서 남북 철도망 연결사업 추진을 통한 SRX 구상의 조기 실현은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남북한 간의 신뢰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강원도 동서횡단 철도와 북극해 항로를 연계한 다양한 복합물류루트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은 SRX 구상 조기실현과 북방물류 루트 확보를 위한 핵심사업인 셈이다.
북방경제시대 국내 내륙물류 최적화
아울러 북방경제시대를 맞아 국내 내륙물류를 최적화하는 효과도 있다.
최근 중국․러시아․일본 등 동북아 지역 국가들의 급속한 교통․물류 여건 변화에 대응을 위한 국내 내륙물류 통로의 최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와 동북 3성의 창지투 개발계획 및 고속도로, 철도, 국제물류단지(훈춘)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러시아도 연해주에 선도개발지역과 블라디보스톡항의 자유항 지정으로 해외자본과 기술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일본 역시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물류 터미널 및 크루즈 전용부두 개발을 추진중이다.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을 통해 북방자원 인수와 북방항로 발진의 핵심적 요충지 역할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방 에너지자원을 동해안으로 인수하고 석탄 벌크 등을 수도권으로 직송하거나 수도권 등 서해안 생산품을 동해안으로 직송해 북극해를 경유해 유럽·북미로 수출도 가능하다.
또 북극해 항로로 가는 국내 최고의 지름길을 제공한다.
실제 남해안∼북극∼유럽 해운항로 보다 2일이 단축되고 남해안∼북극∼미국 해운항로 보다 1일을 단축할 수 있다.
서울∼속초 동서고속화 철도사업 조기 추진을 통해 수도권(광역 경제권) ↔ 강원도 동해안 ↔ 북극해 경유 유럽/북미 수출 지름길을 확보해 미래 국가교역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원주∼강릉 철도와 더불어 북방경제시대를 견인하는 동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동서축 철도의 수송능력이 강화돼 국토의 남북·동서간 불균형 발전을 시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제 강점기 이래 국토 남북축 중심의 교통·SOC 건설은 수도권 중심구조로 지역불균형 성장을 심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 결과 국가적으로 동서수송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철도수송 능력은 남북축이 동서축에 비해 약 20% 높은 수준으로 철도 중심의 동서축 국가 수송능력 강화를 통해 국토의 남북·동서 간의 지역 불균형 발전을 시정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강원 북부지역의 주말·성수기 수도권 유입 도로 통행량 분담
지역적으로 볼 때 철도노선이 통과하는 강원 북부권역의 경우 관광지 밀집지역으로 해당지역 도로의 주말/평일 통행 비율이 145.5%로 주말․성수기 통행량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주말․성수기에 유입되는 도로 통행량 중 90%를 차지하는 수도권 통행량을 분담해 도로지정체를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현재 평일․주말 평균 도로교통량을 비교할 때 평일 9429대/일, 주말 1만 3724대/일로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완공될 경우 현재 평일 대비 주말 통행량 비중은 145.5%에서 120% 수준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강원 북부지역의 지역개발사업과 관광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속초 지역은 이미 연간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민 관광지역으로 인식 되었으며, 화천, 양구, 인제 지역은 산천어, 곰취 축제 등 각종 지역축제의 성공과 지역개발사업추진으로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원 북부지역의 4계절 관광개발 사업 성공의 지속적 유지와 발전에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 지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서울부터 춘천․화천․양구․속초에 이르는 강원 북부지역을 철도로 여행하는 개별 관광객이 증가해 관광시장의 다양성이 확대되고 수요자 맞춤형 관광서비스의 품질도 향상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춘천 레고랜드와 강원 동해안의 국제 크루즈와 연계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할 전망이다.
춘천지역은 이미 레고랜드 사업이 추진 중에 있으며, 이와 연계한 각종 지역개발사업 관련 프로젝트들이 진행중이다.
또 지난 1월과 5월에 동해항과 속초항에 7만 톤급의 대형 국제 크루즈선이 입항했고, 강원도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대형 국제 크루즈 선의 기항과 모항을 유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현재 추진 중인 춘천의 레고랜드와 동해안의 국제 크루즈 관광이 서울∼속초 동서고속화 철도로 연결될 경우, 두 사업 간의 연계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가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