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기자 | 2016.07.11 15:40:50
창원시는 지난 8일 'STX조선해양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 주도 신규 선박 발주 건의문'을 안상수 시장 명의로 청와대를 비롯한 중앙부처에 발송했다.
이는 정부 주도의 실제적인 수주 지원이 마련되어 중형조선소의 자금난 해소와 금융권 신뢰 회복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시는 STX조선해양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노후 관공선 및 여객선, 해경․군함정 등 다양한 선종에 대한 조기 발주가 가장 효과적임을 강조했다.
국내 조선산업은 1960년에 태동한 지 30년 만에 조선업에서 선두를 달리는 영국, 독일, 일본을 다 제치고 세계 1위의 조선산업 기술경쟁력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수출 증대의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한 때는 LNG선, 초대형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시장에서 한국의 조선사들이 정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해상 물동량 감소, 선박금융 축소 및 신흥국 기술 추격, 유가 하락 등으로 '빅3'를 포함한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장기적인 불황에 접어들어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창원시 조선해양업종에는 236개 기업체에서 2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종사하고 있으며, STX조선해양에서는 정규직 2000여 명과 사내 협력업체 4000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지난 6월 7일 서울중앙지법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마련했으나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이 중단된 상황에서 구조조정에 따른 노사갈등 심화, 협력사들의 납품대금 미결제로 인한 자금난 등으로 지난 6월 27일 포스텍의 법정관리 전환과 같은 협력사들의 연쇄 도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향후 2~3년 뒤에 경기순환으로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선박 운임료가 상승하는 등 해운업 및 조선업종 경기가 살아나면 STX조선해양의 경영은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다수의 조선업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STX조선해양은 이미 해군 함정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경험이 있고 해경 경비함, 연구선 등 고부가가치 특수선을 건조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신규 수주만 있다면 법정관리를 벗어나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
또한 시는 조선업 불황과 연계되어 창원시 주력산업인 '기계산업'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경쟁력 회복을 위한 지원 방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했다.
창원시 산업생산지수의 전년 동기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2013년 0.4%, 2014년 –1.9%, 2015년 4분기에는 –9.3%로 생산실적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어 지역 전체의 경기상황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82%를 차지하는 기계산업은 경기불황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힘든 기업들이 나오기 시작한 가운데 한국공작기계, STX중공업 등 중견기업들의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기계산업은 우리나라 3대 수출품목으로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서는 기계산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ICT융합화와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송성재 창원시 경제국장은 "조선업은 경기 순환에 따른 사이클산업으로 향후 해운업계에서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선박 교체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신조선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중국과 일본도 자국 내 선박 발주를 위해 과감한 지원을 하고 있어 정부주도의 선박 발주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터내면 조선업 경쟁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