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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김을 강원도와 삼척시의 생물자원으로 승화시켜야"…강원연구원 정책메모 제554호

민물김, 삼척 소한천 국내 유일 서식…대장암 높은 약리효능 천연물 항암제 개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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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6.07.06 17:07:59

▲삼척 소한천 현장에서 서식하고 있는 민물김. (사진=강원발전연구원)

민물김이 빠른 시간 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효능을 보이면서 천연물 항암제로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민물김을 삼척시의 생물자원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척 소한천은 국내 유일의 민물김 서식지다.


삼척 소한천의 짧은 하천 구간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라고 있는 민물김의 성장성에 주목한 강원발전연구원은 '삼척 소한천 민물김 이야기, 그리고 지역자원화'를 주제로 정책메모 제554호를 발간했다.


민물김은 녹조류의 일종인 Prasiola japonica로 밝혀졌다.


민물김은 독특한 생리·생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서식환경도 매우 까다롭다.


담수 녹조류 중에서 나뭇잎과 같이 엽상으로 자라는 유일한 생물이고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을 한다.


또 5월과 10월 전후로 2회에 걸쳐 증식하는 독특한 생물종이다.


서식지의 환경은 석회암지대, 용천수, 13℃ 전후한 좁은 생식 온도, 약알카리성 수역, 빠른 유속 등 조건을 갖춰야 한다.


국내 유일한 민물김 서식지인 삼척 소한천의 특징은 민물김의 까다로운 서식환경 조건을 그대로 보여준다.


민물김 서식지는 석회암지대이며, 용천수다.


실제 일본의 민물김(가와노리) 서식지도 모두 동일한 조건이다.


풍부한 용천수로 연중의 수온변화는 10℃이내(8∼17℃)이며, 이는 25℃ 수준의 일반하천의 수온변화와 차이가 있다.


민물김은 11℃ 이상이 돼야 발아하고 13℃ 전후에서 활발히 증식한다.


민물김은 유속이 빠른(평균유속 1.2m/s) 여울이 있는 구간의 돌이나 콘크리트의 표면에만 서식하는 특징이 있다.


소한천의 유속과 민물김 서식공간의 수심을 고려하면 소한천의 유량은 0.4∼0.8㎥/s 수준이 최적의 조건이다.


과거에는 영월군 중동면 직동리 막골계곡에서도 민물김이 서식했다.


하지만 민물김은 1960년대 탄광개발 등 영향으로 약 50년 전에 사라졌다.


현재 민물김이 자생하였던 하천은 수량이 거의 없는 상황으로, 용천수 지점과 인접해 전원주택이 입주하는 등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


▲일본 북해도대학에 소장되어 있는 민물김 표본. (자료=강원발전연구원)

지역민들은 옛날부터 산후조리로 미역국 대신 민물김을 먹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물김의 분석 결과 다양하고 풍부한 기능성 성분이 포함돼 있어 천연물 신약으로 활용이 기대된다.


실제 민물김은 재래김이나 파래김에 비해 수분, 탄수화물의 구성요소가 높다.


또 칼슘(Ca), 인(P), 아연(Zn)의 무기질 함량도 높다.


특히 민물김은 당류 구성요소 중 만노스(Mannose)의 함량이 재래김과 파래김에 비해 6~9배나 높다.


만노스는 혈당을 낮춰주며, 바이러스 세균의 침투를 막는 천연적인 항염 효능을 가지고 있다.


민물김의 지방산 구성요소에서는 불포화지방산인 Oleic acid(C18:1, n-9, cis)와 Linoleic acid(C18:2, 2n-6, cis) 함량도 바다김보다 3~4배 높다. Linoleic acid는 동맥경화 유발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의 농도 저하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항암 치료제로서 가능성도 기대된다.


민물김은 대장암에 특이적으로 높은 약리효능을 갖고 있다.


특히 정상적인 세포에 대한 독성은 낮은 반면 암세포에 대해 빠른 시간 내 높은 암세포 사멸 효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선택적 항암제, 안전한 천연물 항암제로 개발 가능성이 기대된다.


다만 민물김의 독특한 생활사와 까다로운 서식환경을 고려하면 많은 양을 생산하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강원발전연구원 전만식 선임연구위원은 "민물김의 포자를 생산하고 이를 부착해 증식시키는 기술은 확보됐다"며 "민물김을 강원도와 삼척시의 생물자원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한천의 제한된 수량으로 최대의 생산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한 시기"라며 "민물김이 서식하는 자체만으로 청정브랜드 및 지역이미지 가치가 클 것이고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키면 지역특화산업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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