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07.05 15:55:50
한국, 중국, 러시아, 몽골 4개국은 지난 4월 서울 앰버서더 호텔에서 제16차 GTI(광역두만개발계획) 총회를 열고 조속한 국제기구 전환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오는 11월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제17차 GTI총회에서 국제기구 설립협정문안에 서명하기로 했다.
이는 GTI가 한·중·러·몽이 주도하는 개발사업중심의 국제기구로 전환된다는 의미다.
GTI의 법적전환을 통해 새로운 기구가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실행함으로써 더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TI(Greater Tumen Initiative.광역두만개발계획)는 UNDP(유엔개발계획)가 후원하는 다국간지역 개발협력사업으로, 두만강지역개발계획(TRADP)이 모태다.
지난 1991년 10월 유엔개발계획(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은 두만강지역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보고서에 근거한 '두만강 지역개발계획(TRADP : Tumen River Area Development Programme)'을 발표했고, 곧 이어 동북아 지역개발을 촉진을 목표로 남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이 참여하는 두만강개발계획(TRADP)이 태동했다.
2005년 9월 TRADP를 현재의 GTI(Greater Tumen Initiative)체제로 전환하면서 개발사업의 대상이 당초 두만강지역에서 중국의 동북3성 및 내몽골, 몽골의 동부지역, 러시아 연해주, 우리나라 동해안지역에 위치한 강원도와 경북, 울산, 부산으로 확대됐다.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몽골의 4개 회원국이 있으며, 기존 회원국이었던 북한은 2009년 11월 탈퇴했다.
새로운 국제조직이 될 GTI는 각 회원국이 주도하는 교역과 투자기회 확대를 위한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중국 주도로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이 설립돼 인프라 개발에 탄력이 예상된다.
현재 사무국 설치를 두고 한국과 중국간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GTI 사무국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 위치해 있다. 회원국과 6개 분과위원회의 활동을 지원한다.
중국은 두만강개발계획의 종주국임을 자부하며 GTI 사무국의 베이징 고수를 주장하고 있다.
한국은 GTI를 유라시아이니셔티브 전략으로 승화·발전시키기 위해 국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는 GTI 사무국의 도내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해마다 개최하는 GTI국제무역박람회가 실질적인 동북아 경제교류를 구현하고 있어 사무국 설치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속초에서 열리는 동북아 지방정부 대표자 회의인 GTI 제4차 지방협력위원회(LCC)를 기대하고 있다.
2011년 제12차 GTI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방협력위원회까지 열게 됐기 때문으로, 이는 GTI관련 국제회의를 2회 이상 개최하는 최초의 지방정부라는 의미가 있다.
이는 GTI가 국제기구로 전환하는 데 따른 현실적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동북아를 이루는 GTI NEA(North East Asia. 동북아) 당사국인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북한, 몽골은 과거사로 인해 국가간 국민적 정서가 우호적이지 않다.
중앙정부 차원의 동북아 경제교류협력과 공동프로젝트 추진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결과 지방정부간 경제교류와 협력으로 실익을 확보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북한 동해안과 중국 동북3성, 러시아 극동지방은 저개발지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현재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중국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나 체제와 경제수준의 차이로 경제교류협력의 장애요소는 상존하고 있다.
여기에 배후산업단지나 자체적인 산업기반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해 UNDP에 대한 의존은 여전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도가 GTI국제무역박람회를 연례적으로 개최하고 2012년 GTI총회에 이어 오는 10월 GTI 지방협력위원회까지 열게 된 것은 동북아의 지경학적 특수성을 감당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홍진 도 통상지원과장은 "도는 GTI국제무역박람회의 연례개최와 함께 GTI 제4차 지방협력위원회를 개최하게 돼 GTI 회원정부의 중심축으로써 지위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GTI 사무국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강원도는 오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속초에서 강원도, 부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해 중국 헤이롱장성, 지린성, 랴오닝성 동북3성과 네이멍구자치구, 일본 돗토리현, 몽골 도르노드, 헨티, 수흐바타르도 총 4개국 11개 회원지방정부가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 지방정부 대표자 회의인 GTI 제4차 지방협력위원회(LCC)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