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KBS 보도국장에게 세월호 사건 관련 해경과 정부에 대한 비판보도를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녹취록이 공개된 상황에서 청와대는 “두 사람의 개인적 대화일 뿐”이라며 자신들과 ‘관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인 1일 오전 ‘이정현-김시곤 녹취록’에 대한 청와대에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두 사람 사이의 대화”라며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청와대가 이 의원 개인의 일탈로 이번 사건을 규정한 것이다.
세월호 사건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9시 뉴스에 해경이 잘못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하필이면 (대통령이) KBS를 오늘 봤다. 나 한번만 도와줘 진짜. 내가 이렇게 얘기했는데도 계속 그렇게 하십니까?”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언론·시민단체들은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징역형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신 의원은 MBC 기자 출신 국회의원이다.
한편 이 의원은 녹취록이 공개된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소 교분을 나누는 사이다 보니 통화가 지나쳤다, 부덕한 나의 불찰이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