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다. 단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제외됐다. 노사의 자구계획 노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30일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제45차 고용정책심의회에서 조선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됐다.
특별고용지원업종은 대규모 해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업종을 정부가 지정해 사업주와 근로자를 다양하게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 제도 마련 후 조선업이 첫 지정 사례가 됐다. 지정 기간은 올해 7월1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1년이다.
하지만 조선 3사는 이번 지원업종에서 제외했다. 고용부는 “대형 3사는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이 남아 있어 일정 기간 고용유지 여력이 있다”며 “자구계획과 관련한 인력조정 방안이 아직 당사자 간에 구체화하지 않아 고용조정이 눈앞에 임박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구조조정에 반발해 파업을 예고한 대형 3사를 압박해 자구노력에 동참토록 압박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노사의 자구계획 이행 의지와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내 2차로 대형 3사의 지원대상 추가 지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노동계는 대기업 3사를 제외한 이번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 남정수 대변인은 “대량 구조조정에 맞서 쟁의행위를 준비 중인 대형 3사의 손발을 묶으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일방적 구조조정의 희생에 정규직도 예외일 수 없는 만큼 대형 3사가 지원대상에서 빠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