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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강원發 역외 자금유출 차단, 이번에는 효과낼까…강원상품권 발행

2007년 '강원도 재래시장 광역상품권' 발행 이후 재 시도…활발한 이용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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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6.06.28 11:18:33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조완규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은 27일 오전 도청 본관 회의실에서 강원상품권(Gang Won) 유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강원상품권 위·수탁관리 계약을 체결하고 상품권이 효율적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긴밀한 지원체제를 유지하고 상호 협력키로 했다.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는 강원상품권 사용의 편의를 위해 전산관리시스템 구축과 판매·환전·보관 등 체계적 운영·관리를 맡는다.


강원상품권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지역자원의 역내 순환촉진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행된다.


도는 오는 7월부터 가맹점을 모집한다. 이어 9월중 상품권 유통을 집중 점검한 뒤 10월부터 상품권 유통을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발행형태는 5000원권, 1만원권, 5만원권 3종이다.


올 하반기에는 30억 원 규모로 시범운영한다. 내년부터 200억원 이상 규모로 본격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맹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가맹점 신청양식을 간소화하고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해 등록 시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또 주민생활과 밀접한 업소를 중심으로 우선 확보한 후 점차 모든 업종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7월부터 도·시군(읍면사무소)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접수·등록을 받는 등 대주민 홍보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강원도 재래시장 광역상품권 2007년 첫 도입…효과 미미


도내 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한 상품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9월 김진선 전 도지사는 '강원도 재래시장 광역상품권'을 발행했다. 강원도는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 강원상인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내 43개 재래시장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갈수록 침체되는 재래시장에 많은 고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5000원권과 1만원권으로 발행됐다. 당시 제주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발행돼 관심을 모았다.


도내 농협 18개 시군 각지부와 시군청 농협출장소, 강원상인연합회에서 판매했다.


재래시장 광역상품권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일간지와 케이블TV 광고, 기관‧단체 홍보 방문, 협조공문 발송, 시장별 순회 홍보캠페인 등을 실시했다.


강원대 동아리팀으로 구성된 전통시장 홍보팀은 도내 주요지역을 순회하며 전통시장 이용 필요성과 상품권에 대한 홍보이벤트를 전개했다.


종이상품권 이외 전자상품권(기프트카드)를 접목해 활성화를 도모했다.


하지만 현재 발행되지 않고 있다. 2009년 총 발행액 25억 원을 기록한 이후 흐지부지 됐다.  온누리상품권이 발행되면서 기능이 흡수된 점도 있다. 당시 희망근로 참여자에게 임금의 30%를 상품권으로 지급해 논란이 일었다.


양구군 등 8개 시군 지역상품권 발행…업무 조율 필요


현재 도내에는 화천과 양구 등 8개 시군이 지역상품권을 발행해 운영중이다.


화천군은 가장 이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지만 한국은행권 종이 화폐처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상품권 유통액은 연간 14억 원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양구군은 3%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또 연초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있다. 상품권 유통액은 80억 원이 넘는다. 양구군 역시 시내가 집중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 


철원군은 지난 4월부터 상품권을 발행해 운용중이다. 가맹점만 1000개 업소가 넘는다.  


강원상품권은 이들 지역 외 춘천 등 10개 시군에서 발행된다. 물론 사용은 도내 전 지역에서 가능하다. 현재 지역상품권이 발행되는 지역에서 강원상품권을 사용할 경우 가맹점은 할인율이 적용돼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강원상품권은 3~5%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개인 당 월 30만 원까지 강원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으며, 5% 할인율이 적용될 경우 9000원~1만 50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맹점이 취급할 수 있는 최고 한도는 월 1000만 원이다. 물론 업소 당 월 매출액에 따라 2000만 원~3000만 원까지 취급 금액이 조정될 수 있다. 이러한 취급 한도는 할인율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를 노린, 일명 '깡'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이다.


만약 가맹점이 1000만 원의 강원상품권을 농협에서 환전할 경우 5%의 할인율 적용시 50만 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곧 강원도가 보전할 비용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 수 있다.


개인 역시 4인 가족이 30만 원씩 강원상품권을 구매한 후 농협에서 환전할 경우 6만 원의 혜택을 받게 된다.


강원상품권 발행과 유통으로 기대와 함께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도가 강원상품권을 재 추진한 것은 한해 약 4조 원의 지역자금이 수도권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은 지역경제 침체의 주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공사 수주 외지 건설사 참여해야 실효…연간 1조 4000억 원 규모 유출


통계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도내 역외 유출자금은 3조 8000억 원에 이른. 2014년 지역내총소득(GRI)은 33조 1000억 원이고, 지역내 총생산(GRDP)는 36조 9000억 원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도내 주요 유출경로 중 도내 발주공사를 수주하는 외지 건설사가 1조 4100억 원으로 무려 37%에 이른다. 대형마트 등 종합소매점이 5200억 원(14%), 신용카드 기준 개인의 역외소비액이 1조 8700억 원(49%)으로 추정된다.


도는 지역자금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강원상품권 유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도내 발주공사의 약 65~75%를 외지 건설사가 수주하면서 역외 유출에 따른 폐해가 심각하다.


실제로 2018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그 혜택은 도내에 머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건비와 영업잉여금 전액이 외부로 유출되고 레미콘, 잡부 등 일부만 지역에서 조달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일반관리비 등 지역 내 소비가 가능한 비용 중 6~10%를 강원상품권으로 결제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다만 중장비나 인건비 등을 결제하면서 강원상품권을 음성적으로 '밀어내기'할 가능성도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중이다.


시민 이해를 통한 활발한 이용이 관건…할인율 혜택 적극 홍보


강원상품권의 조기 정착은 사용자들의 이용에 달려있다. 카드 사용이 일반화 된 상황에서 종이 상품권 사용을 불편하게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도는 이에 따라 할인율 혜택을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차량 운전자의 경우 월 10만 원 이상 주유를 하게 되고, 이 경우 강원상품권을 사용할 경우 5000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또 4인 가구당 월 평균 음식료 구매액을 50만 원으로 계산할 때 2만 5000원의 혜택이 주어진다는 식이다.


실제 리터당 10~30원 차이를 두고 '싼 집'을 찾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분한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휘발유 리터당 1400원을 가정할 때, 10만 원으로 71리터를 주유하게 된다. 소비자가 30원이 더 저렴한 주유소에서 주유할 경우 2130원의 이익을 보게 된다. 여기에 카드 포인트를 적용하더라도 1000원 내외로, 이를 합하면 3130원 가량된다.


도가 강원농협과 강원상품권 업무협약을 맺은 데는 판매·환전·보관 이외 하나로마트 이용도 염두에 둔 것이다.


하나로마트의 경우 지역에서 생산한 상품 비율이 55% 이상으로 대형할인매장에 분류되지 않고, 결제 비용 역시 지역 농협에 머물게 된다. 지역상품 판매가 늘고 자금의 역내 순환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지역연계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시중 은행과 다르다. 강원농협은 지난해 도내 54개 농협이 고랭지 채소류와 토마토, 사과 등 농산물을 대형유통업체와 수도권 농산물 유통센터 중심으로 공급해 1조 8667억 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역농협은 자금중 일부를 농협중앙회에 예치해 이자수익을 올리는 한편 지자체와 연계한 농업인 영농편익 지원과 도농교류 1사1촌 활성화, 취약농가 인력지원, 일손부족 농가 농촌봉사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오원종 도 경제진흥국장은 "지역자금이 수도권 등으로 실시간 유출되는 것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지역자원의 선순환을 통해서 자립적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지역통화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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