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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아라온호의 동해항 입항이 반가운 진짜 이유…북방물류 선점 강원도 발전 '기폭제'

아라온호 27일 동해항 입항…동해시 대대적 환영행사…모항 지정 시 북극항로 거점도시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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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6.06.24 08:37:40

한국 최초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가 오는 27일 동해항에 입항한다. 동해시는 대대적인 환영식을 마련한다. 아라온호에 탑승한 57명 선원과 연구원에게 입항을 축하하며 환영꽃다발을 선물한다. 이어 박완재 부시장과 육동한 강원발전연구원장, 김혜숙 동해시의장, 공평식 동해지방해양수산청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도 한다. 물론 아라온호에 올라 주요 시설과 장비를 둘러보는 시간도 갖는다.


이보다 앞서 오전 10시 아라온호에서 어린이 과학교실이 운영된다. 북평초등학교 6학년 학생 25명과 인솔교사가 참여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직접 극지연구에 대해 설명한다. 아라온호를 바라보는 동해시와 강원발전연구원의 시선은 매우 부드럽고 친근하다. 왜일까?


북극항로 연중 항해시대를 대비해 북방시대 물류수송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라온호는 '얼음을 깨면서 항해가 가능한' 쇄빙연구선이다. 실제 1m 두께의 얼음을 깨면서 시속 3노트(5.6㎞)로 나아간다. 선체 앞머리를 최대 5m 높이로 들어올려 얼음을 짓눌러 깬다. 또 선체를 좌우로 흔들어 양옆 얼음을 깬다.


동해항, 아라온호 모항 지정시 북극항로 연구 플랫폼


영하 30℃에서 50℃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극지와 적도를 가리지 않고 연구활동이 가능하다. 해양연구와 음파탐지, 지구물리탐지를 수행한다. 여기에 관측과 장기 모니터링에 필요한 장비 등 60여 종의 첨단 연구장비를 갖췄다. 아라온호의 연구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오는 2020년 아라온호보다 쇄빙 능력이 2배 향상된 새로운 쇄빙선이 건조될 예정이다. 동해시는 동해항이 제2아라온호의 모항(母港)으로 지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 분원이 설치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 경우 동해항은 아라온호의 북극항로 연구결과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정보 플랫폼이 된다. 북극항로 연중 항해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을 앞두고 북방시대를 선도하는 거점도시로 우뚝서게 된다.


박완재 동해시 부시장은 "아라온호의 동해항 입항을 계기로 시에 극지연구소 분원 설치와 동해항이 제2아라온호의 모항이 되길 바란다"고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또 "동해항 3단계 개발과 북방물류센터 운영을 통해 동해시가 북방물류 거점 및 북극항로 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장기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육동한 강원발전연구원장 역시 북방시대 물류수송을 염두에 두고 있다.


육동한 원장은 과거 '아라온호 동해항 입항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유'를 묻는 CNB뉴스 기자의 질문에 "북방시대 물류수송의 핵심은 물류통로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북극해와 극동 러시아 지역의 자원을 국내로 유입해 이를 가공수출하는데 필요한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및 물류지원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으로, 이런 맥락에서 아라온호는 의미가 있다"고 대답했다.   


북극을 연구하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는 강원도가 북방물류를 선점하고, 이를 통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북극항로는 1년에 약 4개월 가량만 안정적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오는 2030년이면 연중 항해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외교부의 분석이다.


新 지중해 환동해권 북극항로 연중 운항 관심 고조


현재 환동해경제권은 新 지중해로 불리며 국가마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북극항로 연중 운항을 염두에 둔 러시아와 중국의 움직임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중국은 육상을 잇는 일대(一帶)와 해상을 잇는 일로(一路)를 통해 러시아, 한국, 일본 등 주변국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경제질서를 만드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추진중이다. 러시아 역시 연해주 자유항 지정으로 선점효과를 노리고 있다.


일본도 그간 관망하던 것과는 달리 직접 투자로 입장이 급선회했다. 몽골 역시 동북아경제권에 참여하기 위해 주변국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경제-핵 병진노선을 추진중이다.


한국 역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창했으나 이렇다 할 계획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방물류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북극항로 연중 운항으로 강원도의 경제지도는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이 포함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2016∼2025년)을 최종 확정발표했다.


고속·준고속 철도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단일 생활권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남북철도(TKR)와 유라시아 대륙 철도망(TSR,TCR 등)과 연결을 위해 남측 단절 구간을 우선 연결하고, 중장기적으로 남북철도를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북한철도 개보수·구축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사업추진 결정을 위한 최종 단계인 정책분석(AHP)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책분석(AHP)은 경제성과 정책성 분석, 지역균형발전 3가지 분야로 나뉘어 평가가 진행된다. 통상적으로 경제성 40%, 정책성 분석 35%, 지역균형발전 25%로 산정된다.


강원도는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하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과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완성되고, 여기에 동해북부선이 연결되면 순환형태를 갖추게 돼 동해안은 새로운 물류거점이 될 수 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그리고 동해시의 기대


심규언 동해시장은 24일부터 30일까지 환동해 거점도시인 러시아 나호트카와 블라디보스톡시를 방문한다. 환동해 물류거점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이다.


환동해는 현재 중국 동북3성과 러시아 연해주, 일본 서부지역에 대한 국가별 중앙정부의 획기적인 정책과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도로, 고속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 자원에 대한 현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자유항으로 지정된 블라디보스톡은 환동해 경제 흐름의 중요한 플랫폼이 되고 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북극해 항로 개방 시대를 대비해 선도개발지구 및 자유항 지정 등에 따라 환동해권 주요 국가가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투자와 무역의 중심지가 될 러시아 연해주 주요 도시 방문을 통해 실질적인 상생 교류협력으로 시의 관광과 산업 물류가 활성화 되고 교류도시 경제도 동반 성장하는, 환동해권 산업·물류·해양·관광 중심도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동해항은 제2아라온호의 모항이 될 수 있을까. 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 분원이 설치될까.


심규언 동해시장은 오는 27일 동해항에 입항하는 아라온호의 소식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듣게 된다. 동시에 아라온호가 북극항해 수출통관과 연구장비 선적을 거쳐 오는 7월 21일부터 본격적인 북극항해를 시작하게 된다는 내용도 듣게 될 것이다. 이러한 소식은 심규언 동해시장은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먼저, 그리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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