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호기자 | 2016.06.16 15:12:16
밥은 굶어도 희망을 먹고산다며 지방재정개편 철회를 촉구하며 10일째 단식농성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한 각계각층의 격려와 위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격려 방문은 이재명 시장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10일째 단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방문에 힘든 기색을 뒤로하고 반갑게 맞이하는 이 시장의 모습에 희망이 보인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여기에 정치권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손혜원, 표창원 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하고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안의 문제점을 성토하는 한편, 당 차원에서 막아내겠다며 이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관련 추 의원은 "단식의 뜻을 살려 당이 지방자치의 근간을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표 의원은 "지방재정 개악을 6개 도시의 문제만으로 봐서는 안되고 국민 모두가 관심 가져야 한다. 우리 당이 앞으로 전력을 기울여서 이것을 저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설가 이외수 씨도 농성장을 찾고 "이재명 시장이 단식으로 지방자치를 지키려고 애를 쓰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그런데 주민들이 다들 나와서 시장을 격려하는 것을 보니까 힘이 난다. 절망적인 상태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대한민국에 아직도 희망이 남아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격려했다.
종교계 방문도 이어졌다. 함세웅 신부 역시 이 시장을 찾아 격려했다. 함 신부는 "십자가 고난의 길이 그리스도의 정신인데 예수께서 십자가의 고통으로 이 세상의 죄를 씻으셨다"고 말하고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이를 통해 정치권이 정화되고 지방자치의 중요성이 일깨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법륜스님은 이 시장을 만나 지방분권에 기초한 법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법륜스님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이 시장의 설명을 들은 뒤 "분권은 매우 중요한 가치다. 지방분권에 기초한 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법륜스님은 "건강 조심해서 일해야 하고 적절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했으니까 이제 그만 돌아가서 성남시 행정을 착실히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단식 장기화에 따른 이 시장의 건강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이 시장은 "분명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짧게 말해 끝까지 단식투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화를 마친 법륜스님은 농성장을 나서며 "좌절하고 절망하면 안 되고, 협력해서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자"고 말했다. (CNB=오익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