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시작한 피서 여행이 '아차'하는 순간 악몽으로 돌변할 수 있다. 이는 물놀이 철이 돌아올 때마다 혼자 다슬기를 잡다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낮에는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하는 다슬기의 특성 때문에 늦은 밤 랜턴을 들고 강에 들어가는 중년 남성과 노인들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어두운 밤에 물속 다슬기에 집중하다 보면 주변을 신경 쓰지 못해 사고를 당하는 것이다.
소방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다슬기를 잡으러 물에 들어갔다 사망한 사람은 13명으로 이와 같은 결과는 동일 기간 물놀이 중 사망한 24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지난해 다슬기 관련 익사사고는 총 8건, 올해도 벌써 강원도에서만 2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 당시 익사자가 어떤 이유로 사고를 당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슬기 관련 사고는 공식 통계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다슬기 잡이로 인한 수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음주를 절대로 삼가고 적어도 2인 1조로 물에 들어가야 한다. 또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하천 지형의 특성을 의식하고 주의한다면 다슬기 체취 중 발생하는 수난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인제署 기린파출소 순경 지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