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권기자 | 2016.06.14 21:49:26
영남권 4개 시도지사(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4일 오후 밀양에서 긴급회동을 가지고 남부권 신공항에 대한 '대한민국 백년대계' 입장을 밝히며 부산시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영남권 4개 시도지사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위해, 그 동안 어렵게 추진해온 남부권 신공항이 일부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개입과 지역간의 갈등 조장으로 또 다시 무산될지도 모를 위기를 맞고 있다" 며 "모든 자원이 수도권에 과다하게 집중된 기형적인 구조로 인해서, 성장의 한계 또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남부권이 새로운 성장의 엔진이 돼야 한다. 그 첫 걸음이 남부권 신공항이다" 고 설명했다.
이어 4개 시도지사들은 "남부권 신공항의 핵심으로 첫째, 국토균형발전을 통해 남부권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야 한다. 지금 남부권, 즉 영호남 1,900만 시․도민이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5시간 이상이나 걸리고, 모든 항공화물이 인천공항에 집중돼 있다. 그래서 영남은 1시간, 호남은 2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곳이 남부권 신공항의 최적의 조건이 돼야 한다" 고 지적했다.
"둘째, 국가비상사태 발생시에 인천공항의 역할까지 감당할 수 있는 안보공항이 돼야 한다. 그래야만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공항이 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또, 시도지사들은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렵다. 1인당 국민소득은 10년째 소득 2만달러대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다. 성장의 시계가 멈추었다" 며 "수도권과 충청권이 2006년에는 전국 총생산의 60.2%를 차지했으나, 2014년에는 61.4%로, 1.2%p 증가했다. 그러나 남부권은 36.4%에서 35.2%로, 오히려 성장이 1.2%p 하락했다. 남부권의 성장잠재력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고, 그 핵심에 신공항이 있다" 고 토로했다.
그들은 "최근 정부의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갈등을 완화하고 조정해 가야 할 정치인들이, 무책임한 선동을 하고 있다. 전혀 근거 없는 말로 정부불신과 지역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며 "신공항은 '남부권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 이 돼야 한다" 고 호소했다.
끝으로 갈등에 대한 대안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홍준표 지사는 "언론에서 TK를 끌어들여 PK와 TK의 대결구도로 가고있는데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PK끼리의 경쟁구도로 써달라" 고 갈등확대를 경계하며, "발표되지도 않은 용역결과를 두고 벌써 공정성시비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보이지않는손' 은 부산시장은 친박의 핵심중에 핵심이고 박근혜정부의 측근중에 측근이다. 나는 친박도 아니다. 친이도 아니고 도꾸다이다. 경남지사는 당사자다. 밀양에 와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물구뎅이 보다 맨땅이 낫다고 한마디했다" 며 국책사업은 나라에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평소생각을 피력했다.
이와함께 홍지사는 "경쟁에서 탈락된 지역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국책사업을 우리가 전부 힘을 모아서 마련해 주자고 지난 번에 합의 했었다' 고 되짚었다.
한편, 부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영남권 4개 시도지사의 신공항의 정치권 참여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날 회동은 신공항을 정치이슈화해 심히 우려된다. 신공항을 국가백년대계와 국가비상사태시 안보까지 고려한 공항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은, 부산의 입장과 같으며, 더 간절히 원하고 있다" 며 "부산은 영남권 전체를 위해서 안전하고 24시간 운영이 되며, 경쟁력 있는 중장거리 노선 확충이 필요하다. 국가 백년대계와 영남권 미래를 위해 부산이 제시한 상생방안을 4개 시․도에서는 진정성 있게 검토바라며, 부산은 신공항입지가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곳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 이라고 생각한다" 고 반박했다.
아울러, 부산시는 "항공학적 검토를 적용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산악장애물이 있는 위험한 곳에 공항을 만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