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06.13 14:57:04
13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도내 부동산 투자이민제 현재 알펜시아리조트 4건 투자금은 21억 원에 머물고 있다. 이는 2011년 2월 투자이민제 적용 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5년 반 동안 거둔 실적이다.
앞서 정부는 2011년 2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강원도의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동계올림픽 시설지구 중 하나인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일대를 부동산 투자 이민제 적용 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5년 반 동안 총 4건 21억 원의 외국인 투자가 이뤄졌다. 중국인 2건 10억 5000만 원과 러시아인 5억 3000만 원, 대만 5억 4000만 원이 전부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 지역이 부동산 투자 이민제 적용 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하지만 현재 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 지구 내 휴양 콘도미니엄에 5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 투자자와 배우자, 미혼 자녀에게는 경제활동이 자유로운 거주자격이 주어진다. 또 투자상태를 5년간 유지하는 등 요건 구비 시 영주 자격도 부여된다.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는 중국계 외국인 투자기업인 샹차오홀딩스㈜가 4873억 원을 투자해 특급호텔 214실, 휴양콘도미니엄 695실, 미술관, 힐링존 등 복합관광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도 관계자는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의 투자이민제 실적은 전무한 것과 관련 "휴양 콘도미니엄이 준공되지 않아 분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는 오는 14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중국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설명회를 갖는다.
투자유치설명회 방문단은 중국의 부동산, 건설, 전기, 물류, 기계분야 등 기업인 130여명과 언론사 20여명으로 구성됐다.
도는 이날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FEEZ) 망상지구와 알펜시아, 춘천 지역 등 관광산업 분야 투자가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중국 CEO 대상 투자유치설명회를 통해 중국인 투자이민을 기대하는 눈치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리조트를 조성해 운영관리하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강원도가 중국인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중국인 기업체 대표들을 초청한 행사인 만큼 (부동산 투자이민제) 성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 역시 중국인 투자이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CEO 초청 행사 중 일부인 골프대회를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를 추진하고 있는 샹차오홀딩스가 주관하기 때문이다.
샹차오홀딩스는 오는 15일 오전 알펜시아 트룬 골프장과 용평골프클럽에서 중국 CEO 등이 참가하는 골프대회를 마련한다.
샹차오홀딩스는 앞서 지난해 1월 (재)중한상공협회와 함께 강릉 실내체육관에서 '한·중 문화 교류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차이나 드림시티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2018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열린 이 행사에는 중국 관광객 7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수 싸이와 소녀시대, 보아, 크레용팝 등의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됐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위해서는 넘어야할 벽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투자금 회수 방안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불신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알펜시아 부동산 투자이민제의 경우 알펜시아 에스테이트 회원권을 구입하는 조건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억 원의 투자금을 5년 간 유지한 후 원금 보호와 함께 수익금이 보장된 개런티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자인 강원도개발공사는 회원권 투자에 대한 수익은 법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회원권 환매 이외 특별한 개런티는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와 관련 제주특별자치도가 원금 이외 수익까지 보장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강원도개발공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열악한 주변 여건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중국 투자자들은 교육과 의료 목적으로 투자를 희망하고 있지만 알펜시아 에스테이트가 위치한 평창은 국제학교나 대형 병원이 없고, 접근성 또한 제주도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 역시 알펜시아리조트와 크게 다르지 않아 분양 시점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국인 투자이민제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의 경우 사업자인 샹차오홀딩스가 복합관광리조트 내 중국인들의 취향에 적합한 쇼핑타운을 계획 중이어서 강릉시 등 지역 내 매출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주)샹차오홀딩스는 지난해 12월 동계올림픽 특구개발 실시계획을 도에 제출해 현재 교통영향평가 등 인허가를 완료했다. 올해 내 시설공사에 착수해 오는 2017년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정식 개장은 오는 2018년 1월 예정으로, 2018동계올림픽 기간 올림픽 참가자를 위한 숙박시설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