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집권여당으로서 국회의장을 맡아 책임있는 정치를 구현하는 것이 오랜 기간 확립된 국회의 전통과 관례이지만 ‘여소야대(與小野大)’라는 4·13 총선의 민의를 받들고 존중하기 위해서는 어느 쪽이 먼저 내려놓지 않으면 출구를 마련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이런 결정은 우리 당 8선(選) 의원인 서청원 의원의 용단에서 비롯됐다”면서 "오늘 아침 서 의원과 만났는데 '새누리당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런 취지에서 야당에 의장직을 양보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서 의원의 용단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서 의원은 앞서 국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내가 국회의장직에 욕심을 갖는다고 언론 등에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 것 없다"면서 "야당이 국회의장직을 달라고 하면 줘버리고 원 구성을 늦추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국회는 빨리 민생을 돌보는 일에 착수했으면 좋겠다는 국민의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결정했다. 원 구성 협상은 중요한 전기를 맞았다"고 자평하면서 "시간이 정해지는대로 3당 원내대표가 만나서 원 구성 협상을 타결 짓겠다. 3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선출과 연계된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해서는 “일단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은 국회의장을 맡지 않는 당이 맡는 것으로 (여야간) 의견 조율이 된 상태”라며 "나머지는 대화를 좀 더 해야 하는데, 예산결산특위와 기획재정위, 정무위원회 등 경제 관련 상임위 가운데 하나는 야당에 할애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정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청와대와 조율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청와대와 이 문제를 긴밀하게 협의한 바도 없고, 어떤 주문을 받은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께서 원만한 원 구성을 위해 의장 후보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통보를 방금 정진석 원내대표로부터 받았다”며 “서청원 의원은 8선 현 국회 최다선 의원으로 역시 의회주의자시다. 그의 통 큰 결정에 경의를 표하며 이로써 서로 양보하여 원만한 원 구성에 박차를 가하자고 제안한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