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6.07 08:56:28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5월 4주차부터 시작된 반기문 총장의 지지층 결집 효과와 아프리카·프랑스 방문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30%대 중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5월 30일~6월 3일 닷새간 전국 성인 3천31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6월 1주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정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3%포인트 오른 36.2%로 2주 연속 올랐다.
반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1.5%포인트 내린 59.8%로,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격차는 3.8%포인트 줄어든 23.6%포인트로 나타났으며, '모름/무응답'은 0.8%포인트 감소한 4.0%로 나타났다.
이에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수도권, 대전·충청권과 대구·경북, 40대 이상, 보수층과 중도층을 비롯한 모든 이념 성향에서 상승했다"며 "이는 5월 넷째 주부터 시작된 ‘반기문 효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아프리카 및 프랑스 방문 관련 언론 보도가 지속되면서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리얼미터 주간정례조사에 처음으로 포함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여야 경쟁 주자 대부분의 지지층을 흡수해 24.1%를 기록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인 0.9%포인트 차이로 앞서 1위에 올랐다.
문 전 대표는 지난 3주 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전주 대비 1.7%p 오른 23.2%를 보였으나 반 총장의 등장으로 순위는 2위로 1계단 내려가 20주 연속 이어오던 선두 행진을 지키지 못했고, 4·13 총선 이후 줄곧 2위를 유지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상임대표는 반 총장 영향으로 지난주보다 4.2%p 하락해 11.9%에 그치며 9주 만에 처음으로 3위로 내려갔다.
4위는 구의역 사고 여파와 반 총장 영향 등으로 지난주보다 1.2%p 떨어진 6.7%fh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지했으며, 5위는 반 총장이 이번 조사부터 포함되면서 지지율이 전주 대비 5.4%p 떨어진 5.0%를 기록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차지했다.
그 뒤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0.2%p 오른 4.2%로 2계단 상승한 6위에 올랐으며,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4.1%, 이재명 성남시장 4.0%,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3.3%, 김부겸 더민주 의원 2.6%, 남경필 경기지사 2.2%, 홍준표 경남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1.4% 등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층은 10.4%에서 5.9%로 4.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라에서는 문 전 대표 23.6%, 안 공동대표 17.7%, 반 총장 13.6% 순으로, 안 대표가 반 총장에게 지지표를 잠식당하면서 문 전 대표에게 밀려 2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한편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반 총장을 둘러싼 지지층 결집 효과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출범으로 당 내 계파 갈등 표출이 잦아든 결과로 새누리당이 2주 연속 상승해 지난주보다 0.2%p 오른 30.3%를 기록했으며, 더민주는 3.7%p 상승한 30.1%로 4월 셋째주 31.5% 이후 6주 만에 30%대를 회복하면서 새누리당을 오차범위 내(0.2%포인트 차이)에서 추격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반기문 후폭풍'과 20대 국회 개원 관련 주목도 감소로 3.8%p 줄어든 16.3%에 그쳤으며, 정의당은 0.1%p 소폭 감소한 7.3%를 나타났고. 기타 정당은 0.2%p 하락한 2.8%, 무당층은 0.2%p 증가한 13.2%로 집계됐다. 특히 무당층은 4·13 총선 직후인 4월 셋째주 5.7% 이후 6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8%)와 유선전화(42%)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6.6%(총 통화 45,717명 중 3,031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