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머리 부분에 망치로 패인 자국이 났다. (사진=연합뉴스)
옛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의 머리 부분을 망치로 내리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3일 낮 12시30분께 서울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머리 부분을 길이 40㎝(망치머리 12.5㎝)의 망치로 3∼4회 내리쳐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A(33·여)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녀상은 흠집이 나긴 했지만 크게 상처가 나거나 찌그러지지는 않았다.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 동아리 평화나비와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망치를 철물점에서 샀다고 진술했으며, 누가 시켜서 했느냐는 질문에는 ‘머릿속에서 시켰다’거나 ‘소녀상을 때리면 누가 돈을 준다고 했다’고 답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대학생들은 A씨의 행동에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경찰이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약 5년 전에 3개월간, 1∼2년 전에 2개월간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A씨 모친과 협조해 정신병원에 입원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