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06.03 16:48:35
3일 원주시에 따르면 하나님의 교회 소속 신도의 물리력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현재 행정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소속 신도는 지난달 3일부터 3일 오후 1시 현재까지 민원상담을 위해 개설된 원주시청 대표전화 등으로 40만 여 차례 통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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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에 따르면 일일 평균 8000여 건에 머물던 대표전화 중계기 접속 건은 30일 3만 7950건을 시작으로 31일 9만 8430건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상황은 3일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1일 17만 2215건에 이어 2일 7만 6083건, 3일 오후 1시 현재 4만 9317건을 기록중이다.
2일 오후 3~4시 2만 1845건이 접속돼 순간 최고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날 오후 1~2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후의 일이다.
이 과정에서 원주시청 대표전화 중계기는 시스템 장애, 즉 먹통이 되는 사고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의 교회 신도가 물리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민원상담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원주시청 대표전화 뿐만 아니라 온라인 민원신청도 쏟아내고 있다.
원주시청 홈페이지 검색 결과 지난달 30일 전후로 온라인 민원신청 건수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23일 7건, 24일 5건, 25일 5건, 26일 2건, 27일 6건, 28일 2건, 30일 4건으로 생활민원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31일 이후 사정은 크게 달라졌다. 온라인 민원신청 12건 중 10건이 하나님의 교회 건축허가 반려와 관련한 내용이다.
지난 1일 31건 중 31건, 2일 11건 중 7건, 3일 오후 3시 현재 8건 중 2건이 하나님의 교회와 관련한 사안으로, 원주시 측은 현재 79건의 온라인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신도의 주장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봉사활동 등을 통한 수상 사실을 강조하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현재 전국 450개 교회와 해외 3000여 개 교회가 설립돼 활동중으로 알려졌다. 원주시에 교회가 세워진 지 20년 이상 됐다.
하나님의 교회는 2003년 대통령 표창, 2004년 국가훈장, 2015년 대통령단체표창, 강원도지사 표창과 원주시장 표창은 물론 미국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3차례 표창을 수상했고, 2015년 미국에서만 140여 개 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봉사활동으로 세계 각국 대통령과 수상 등으로부터 각종 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하나는 원주시가 교통량 증가에 따른 교통혼잡과 주차시설 문제로 건축허가를 반려한 것은 원주시 스스로 교통정책이 잘못됐다고 인정하는 셈이라는 주장이다.
나머지 하나는 원주시민들의 입주 반대서명과 관련 편향적인 종교적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모범이 되는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원창묵 원주시장이 편향적인 종교적 판단과, 상식적으로 타당성이 없는 이유로 건축허가를 반려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원동 주민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의 입주 반대서명으로 입주를 못하게 하는 것은 명예 훼손이자 재산권침해라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은 하나님의 교회 측이 원동 소재 2931㎡ 규모의 구) LH원주 사옥과 체육시설을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하나님의 교회는 지난해 8월 경매를 통해 구) LH 원주사옥을 30억 원에 매입했고, 종교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원주시에 허가변경 절차와 함께 증축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원동 주민이 중심이 돼 입주저지가 시작됐고, 인근 원인동 주민을 비롯해 1만 2000여 명이 입주반대에 서명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원주시는 건축위원회 자문을 거쳐 교통문제 등을 이유로 반려했다.
하나님의 교회 신도는 이에 따라 원주시의 행정을 비판하며 대표전화와 온라인 민원신청 등 집단적인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해당 건물을 판매시설 등 종교시설 이외 용도로 신청해 건축승인을 받은 후 종교시설로 허가변경을 한 후 종교단체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원주시는 이와 관련 법적인 구제수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리력을 행사하는 데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시청 대표전화로 집단적으로 전화를 해 시스템 장애를 초래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행정심판 등 법적 구제수단이 아닌 물리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