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5.23 12:08:35
유 의원은 중도개혁 성향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 정 의장을 의장실 앞에서 본회의를 마칠 때까지 10여 분을 기다린 끝에 돌아온 정 의장과 만나 배석자 없이 모종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른바 '개혁보수' 인사로 평가받고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은 정 의장의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의 출범으로 정계개편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과 맞물려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다음날인 20일 "4·13 총선 이후 유 의원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면서 "본회의장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돼 '차 한잔 하자'고 부른 것"이라며 구체적 대화 내용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22일에는 한 종편에 출연해 "(유 의원과 만나서) 총선 과정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7월 초에 다시 만나 정치 현안과 국정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구체적 대화 내용을 밝혔다.
정 의장은 자신이 추진 중인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에 유 의원이 참석할지에 대해서는 "유 의원이 싱크탱크에 합류하는 것은 괜한 정치적 오해만 낳을 수 있어 요청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이 26일 발족시킬 싱크탱크에는 비박계 정두언, 정병국, 길정우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계로 컷오프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조해진, 권은희 의원 등이 정 의장 요청에 따라 발기인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정가에서는 유 의원의 복당이 친박계의 결사반대로 끝내 불발될 경우 오는 10월째 정 의장이 출범시킬 중도개혁 성향의 신당 창당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