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가 성매매 여성과 모텔에 들어가는 모습. 성동경찰서 제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신학대학원 학생이 소속 교회에서 위조 수표를 만들어 성매매에 사용하다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9일 컬러복사기로 위조수표를 만들어 성매매에 쓴 혐의(부정수표단속법 위반 등)로 신학 대학원생 이모(3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자신이 일하는 강북구의 한 교회의 컬러복사기로 10만 원 자기앞수표 10장을 복사해 이 중 4장을 성매매 비용으로 지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과 이달 9일 두 차례 성매매를 하면서 비용 40만 원을 가짜 수표로 지불했다.
경찰은 성매매 여성 A(32)씨가 성동구 한 치킨집에서 음식값으로 낸 돈이 위조수표라는 업주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 추적 끝에 거주지인 인천에서 검거된 이씨는 위조수표 제작 및 사용 사실을 인정했고 이달 9일에도 외국인 여성과 성매매를 한 뒤 가짜 돈을 냈다고 실토했다. 다만 나머지 6장은 ‘사용하지 않고 찢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성매매로 받을 돈이기 때문에 위조 여부를 눈치채도 쉽게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성매매를 한 A씨는 성매매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달 초 이씨와 성매매를 한 외국인 여성은 추적 중이다.
경찰은 “이씨가 제작하고 사용한 위조수표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