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5.19 10:57:27
김 위원장은 전날 안 공동대표가 전남 고흥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과의 연정을 일축한 데 대해 "안철수 대표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잘 생각하신 것이지만 저 얘기가 나오지 않았나? 새누리당이 만약 분열해서 비박계 이런 사람들이 나오는 일이 생긴다면 받아줄 수 있다는 식으로..."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 비박계에 대해 "권력투쟁에서 졌을 뿐이지, 그 분들 중에는 이명박 정권 때 그 쪽에 충성하고 4대강을 찬성하고 이런 식으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도 많은데 권력투쟁에서 져서 나왔다고 해서 그 분들이 갑자기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으로 변한 것은 아니다"라며 거듭 안 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합리적 보수'로 평가받는 유승민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글쎄요, 제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데 그 분 경우에는 지금까지는 자신은 '여당, 보수정당을 개혁하는 게 목적이지 국민의당 같은 데와 손잡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하니까 일단 그분 얘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죠"라며 합류 가능성을 낮게 봤다.
안 대표는 전날 오후 소록도 기자간담회에서 ‘비박계와 손을 잡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 말 그대로"라며 "원래 처음 정당을 만들 때부터 우리들은 개혁적 보수, 합리적 진보가 함께 우리 사회를 합리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새누리당 비박계에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광주지역 언론인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새누리당에서 합리적 보수주의 성향 인사가 온다면 받겠다"며, 친박계와 전면전에 돌입한 비박계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그리고 안 대표는 비박계 영입시 호남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위기라는 것이다. 백척간두의 위기에 서 있다"며 "이럴 때 편 가르고 정치공학적으로 자기가 더 뭐 얻겠다, 이런 생각을 해선 안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지금은 힘을 합쳐서 우리나라를 위기에서 구해야 할 때"라며 "지금 공부하는 정당, 일하는 국회, 밥값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홍걸 위원장은 전날 더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새 판을 짜겠다”며 정계복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제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또 그분은 누가 정계를 떠나라고 몰아내서 나가신 분이 아니고 스스로 때가 됐다고 해서 은퇴를 선언하셨던 분”이라며 “정계에 돌아오시고 안 하시고는 그 분이 알아서 결정하실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시기가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그 부분은 국민들이 결정하실 문제다. 저는 크게 그 문제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계 복귀시 더민주에서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도 “그분이 돌아오시면 어떻게 될까를 가정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 크게 말할 게 없다”고 말은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