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5.19 10:19:42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8일 오후 7시경 수행원도 없이 나홀로 강남역 10번 출구에 마련된, 전날 오전 1시경 일어난 '묻지마 살인' 피해 여성의 추모 현장을 방문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민주국립묘지에서 열린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서울로 올라와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잇따르고 있는 강남역 10번 출구에 들러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한 트위터리안이 이날 오후 7시 10분경 "현재 강남역 10번 출구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님이 주위에 보좌관도 없이 혼자 저렇게 계시네요. 많은 분들이 꽃과 함께 포스트잇을 쓰고 계시다"는 글과 함께 문 전 대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는 바람에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역시 추모 현장 방문 후 자신의 트위터에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은 포스트잇으로 가득했습니다. 슬프고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남겨 피해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히면서 '다음 생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라고 추모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의 애도 메시지를 인용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피해 여성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으며, 더불어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국화꽃과 포스트잇 쪽지들이 가득한 상태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의 한 측근은 CNB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께서 광주에서 이 사건에 대한 뉴스를 보시고 추모에 동참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주위에 알리지 않은 채 수행원도 없이 혼자 강남역을 방문해 약 30분 정도 머물면서 추모객들과도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