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5.18 14:13:35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달 말 방한과 경북 경주와 안동 방문 소식으로 여권 내 차기주자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박 총장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바짝 뒤쫓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보수 인터넷매체 <데일리안>의 의뢰로 5월 3주차(16~17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결과 문 전 대표가 전주보다 1.0%p 상승한 25.4%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어 2주 전 조사(17.9%)보다 지난주에 16.3%로 밀렸던 반 총장은 이번 조사에서 3.7%p가 상승한 20.0%를 기록하며 두 사람간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8.1%p에서 5.4%p로 좁혀졌다.
그리고 지난 5월 1주차 지지율이 19.0%를 기록하면서 문 전 대표의 19.8%와 박빙의 접전까지 펼쳤던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2주 만에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지난주 14.5%보다 4.1%p가 하락한 10.1%로 3위를 유지했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광주를 방문하는 등 대권행보를 강화하면서 지난주 5.6%보다 2.5%p 상승한 8.1%로 4위를 기록하면서 안 대표를 추격했고,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지난주와 비슷한 7.5%를 기록해 5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반기문 총장 효과로 전주 7.6%보다 2.0%p 하락한 5.6%를 얻는 데 그쳤으며, 그 뒤를 유승민 무소속 의원은 3.6%, 김부겸 더민주 당선인은 2.6%를 기록했다.
이처럼 반 총장의 지지율이 급등한 데 대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새누리당에는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차기 대선 주자군으로 회자되는 인사들은 있지만, 안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무게감을 지닌 인물이 마땅치 않다보니 여권 지지층의 대다수가 반 총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여권 주자의 부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지지할 만한 여당 후보가 없지 않느냐. 결국 여당 지지층으로서는 어디 믿을만한 후보도 없고, 당은 시끄럽고, (표심이) 어디 갈 데가 없는 거다. 그렇다보니 50대 이상은 대부분 다 반기문 총장을 꼽지 않았나”라며 “빈면 더민주당은 아무리 욕을 먹어도 일단 문재인이라는 인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당에는 걸출한 대선 후보가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라고 평가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2%p 상승한 30.6%였으며, 더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3%p 급등한 28.4%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당은 전주보다 1.2%p 추락한 17.3%를 기록하며 5월 들어 계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정의당은 전주보다 3.4%p 하락한 6.9%였고 무당층은 16.9%로 나타났다.
특히 호남에서 더민주당 지지율이 전주보다 7.9%p 급등한 41.6%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40% 선을 돌파한 반면, 국민의당은 33.2%로 10.1%p나 급락하면서 1위 자리를 더민주당에 내줬다.
이에 김 소장은 "우상호 의원이 더민주 원내대표에 임명되면서 야당이 선명성을 띠게 됐다. 호남은 더민주당에 그런 걸 원해 당이 젊어진 반면 국민의당은 계속해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전면에 나서며 노쇠화된 느낌을 주고 있다"며 "지난 총선에서 호남민 대다수가 국민의당을 선택하긴 했지만 더민주당과 아주 큰 차이가 있던 것은 아니었던 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32.4%로 전주보다 1.3%p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2.3%p 높아진 63.0%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5월 16~17일 이틀 간 전국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1%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