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봄의 한가운데로 접어들고 있는 요즘, 겨우내 얼어있던 대지에 꽃이 피며 파릇파릇 나물도 돋아나는 바야흐로 상춘의 계절이다.
휴가를 즐기는 등산객들은 산으로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고, 농사일을 준비하는 농민들에게는 농번기로 접어드는 길목에 놓여 있다.
지난 3월 22일 산림청에서는 산불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하였고,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231건이나 발생하였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유난히 봄나물이 잘 자란다고 한다. 이를 아는 산나물 채취객들이 산불 지역을 찾아갈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 바로 폭발물이다. 6.25전쟁당시 사용하던 불발탄 등 폭발물이 산불로 인해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자칫 잘못 건드린다면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3일 강원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소재 광치령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산불현장에 구 소련제로 추정되는 82mm 고폭탄 4발이 한꺼번에 발견되는 등 산불현장에서 포탄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軍 관계자에 따르면 유기탄을 함부로 만지면 위험하고 특히 산불지역에서는 화염으로 인해 더욱더 폭발할 위험이 크다며 경고하고 있다.
또한 농번기에 농민들이 야산의 텃밭을 개간하는 경우에도 포탄이 무더기로 매몰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만지거나 장비를 이용하여 캐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지난 3월 26일 강원 인제군 인제읍 서화면 소재 야산 텃밭에서 개간 작업을 하던 중 60mm 고폭탄이 23개나 발견되는 등 영농철 밭 작업 시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듯 산불발생 지역 및 야산 텃밭에 6.25 전쟁 당시 사용하던 폭탄들이 유기되어 있어, 봄철 등산 및 봄나물 채취 시 포탄을 발견하게 된다면 호기심으로 만지거나 이동시키지 말고, 신속히 가까운 군부대 및 경찰서에 신고함으로써 인명피해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
인제署 정보보안과 김성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