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5.17 12:00:32
우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방침을 '보훈처장의 대통령에 대한 항명'으로 규정한 뒤 "레임덕까지는 모르겠는데 박승춘 보훈처장이 청와대의 지시를 안 받아들인 건 분명하다. 보수의 영웅이 되고 싶은가 보죠"라고 비꼬았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여야 3당 원내대표 앞에서, 본인의 속셈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시겠느냐(마음에 없는 약속을 했겠느냐). 저는 대한민국이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대통령의 지시도 안 받고 혼자 영웅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느냐"며 해임촉구결의안 추진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 지시도 안 듣는 사람인데 한 번 더 얘기한다고 듣겠느냐. 그렇게 지시했다가 안 들으면 정말 대통령 영이 상하는 것 아니겠느냐. 외국에서 보면 뭐라 그렇겠느냐"며 "이상한 사람 아니냐, 그 사람"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독립군 후손들한테 독립군가 부르지 말라는 것과 똑같은 격"이라며 "여기가 북한이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러한 사실을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먼저 통보한 뒤 자신에게는 뒤늦게 알린 것과 관련해 "전화가 왔기에 '아니 뭐 그런식으로 하십니까','국민의당 하고 잘 해보세요' 그랬다"며 "경황이 없었다는데 말이 되느냐. 정무수석이 하는 일이 야당하고 소통하는 일인데 경황이 없으면 도대체 뭐 때문에 경황이 없었는지 모르겠다"고 상황을 전하면서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제1당 원내대표한테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나눴던 얘기에 대한 결과를 통보하는 것을 게을리 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3당에게는 알려주고 1당에 안 알려주면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지 않느냐. 그런 점에서 좀 석연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는 "죄송하다고 하니 사과를 받아들였다. 본인이 실수했다고 하니 진의를 믿고 싶다"며 "저보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더 무서웠나 보죠"라고 웃음으로 넘겼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5·18 당시 발포명령을 부인한 것에 대해 "5·18 영령들을 정면으로 모독하는 발언으로, 그러면 그때 총 쏜 군인들이 알아서 쐈다는거냐. 5·18 직전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계시냐"며 "역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란죄로 처벌 받으신 양반이 지금 와서 그런 얘기를 할 염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당시) 서울에 있던 전두환 그 양반이 직접 지시는 안 했겠지만, ‘유사시에는 발포해도 좋다’는 정도의 허락을 하고 군인들을 내려 보냈으니까 밑에서 현장 상황을 판단해서 현지 지휘관들이 발포했을 것”이라며 “역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란죄로 처벌 받으신 양반이 지금 와서 또 무슨 그런 얘기를 할 염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그 양반, 그분 얘기 그만하시죠. 화나니까… 5· 18 앞두고 그분들은 입을 열면 안 된다. 국민에게 상처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