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5.16 16:57:48
앞서 더민주당은 지역위원장 선출 등 각 지역의 조직개편 작업을 맡을 조강특위위원장에 정장선 총무본부장, 간사에 이언주 조직본부장이 임명됐으며 위원으로는 민경한 윤리심판원 부원장, 김윤덕·김영록 의원, 전재수·김종민·전현희 당선자,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 정기철 대구시당 노동위원장, 김영웅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배치했으며, 특위 위원의 30% 이상을 여성 위원으로 채워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이수진 전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 박진경 한국여성연합 성평등연구소장을 특위 위원으로 추가 임명하며 인선을 마무리했다.
특위 구성이 완료된 이후 6월 말까지 지역위원장 공모와 지역 실사를 거쳐 지역위원장 인선과 지역대의원 구성 등 조직 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인 가운데 특히 이날 회의에서 지도부는 지역위원장은 이후 당 대표 선출 등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과감한 인적쇄신을 이뤄 혁신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날 회의 인사말에서 "당선된 의원들이 각 지역의 위원장을 맡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실패한 지역구에 대해서는 엄밀한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지역위원장이) 오랫동안 (직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노력했음에도 (선거에서) 성공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정당이 오랫동안 변화를 이루지 못하고 과거에 집착하면 유권자에게 환영을 못받는다"고 지적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그리고 김 대표는 "과거에는 인간관계가 적용돼 '누구의 사람이니 봐줘야 한다'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개인적 이해관계를 떠나야 한다"며 "가급적이면 너무 오래 직을 갖고 계신 분들은 솎아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운영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장선 조강특위 위원장 역시 "어떻게 조직을 일신하고 새로운 분들을 모실지 고민하겠다"며 "개인적 인연을 다 잊고 당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특위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호남 지역의 경우 돌아선 텃밭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한층 더 각별한 고려를 해 지역위원장부터 참신한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앞서 일부 광주 시의원들은 광주시당위원장 등 지역위원장 인선 논의에 총선 낙선자들이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해 회의에 참석한 전현희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호남은 좀 각별하게 여러 상황을 고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처럼 더민주당이 전대 준비에 본격 착수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든 혁신안 사운데 우선 5본부장 체제를 도입하면서 폐지한 사무총장제를 부활하도록 당헌·당규를 고쳐야 한다는 의견과, 최고위원 대신 대표위원을 두도록 한 것 등을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일각에서 혁신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 막 조강특위 첫 회의를 했을 뿐이다. 이후 전대 준비는 앞으로 천천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