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와대 회동에서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는 박 대통령과 3당 대표가 앞으로 1분기에 한번씩 정례적으로 회동하기로 했으며, 또한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여야 3당 정책위의장은 민생경제 현안 점검회의를 조속히 개최키로 하는 등 6개 항에 합의했다.
따라서 박 대통령과 3당 대표간 회동 정례화 및 여야정 민생경제 현안 점검회의 개최는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재편된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협치를 본격화하기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노동개혁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쟁점법안 처리 문제, 부실기업 구조조정 및 한국판 양적완화, 성과연봉제 등 공공개혁, 청년실업 대책 등 주요 경제 현안에서 여야정간 이견을 해소하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노동개혁과 관련해 “필요성을 공감하나 노사합의 또는 사회적 합의를 거치는 것이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자 박 대통령은 "그렇게 하면 이상적이지만 많은 시간이 없다. 올해부터 고용절벽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 입장을 이해해 도와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북핵 등 안보위기와 관련해 “북한의 핵실험과 도발이 국제사회 제재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어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와 각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제재 결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하면서 안보상황과 관련한 여야 3당과 정보를 더많이 공유하도록 정부가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핵 등 안보위기와 관련해 "북한의 핵실험과 도발이 국제사회 제재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어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와 각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제재 결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박 대통령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해 허용해 달라고 건의하자 박 대통령은 "국론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세누리당 정 원내대표는 정무장관직 신설을 박 대통령에게 건의하자,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정사항이므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와 함께 야당은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을 담은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제안했으나,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협의해달라고 답변해 접점을 찾진 못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세월호 인양 후 조사위가 활동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 반드시 활동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며 세월호법 개정을 제안했고, 박 대통령은 "여론이 있으니 국회에서 이런 것을 잘 감안해 협의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1분부터 청와대에서 시작된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제1당인 더민주당의 우 원내대표에게 가장 먼저 악수를 건넨 뒤 "국회에서는 이렇게 해서 막 이렇게 싸우시는데 실제론 등단 시인이시라고... 맞지요?"라며 "정치도 좀 시적으로 이렇게 하시면 어떨까. 잘 풀리지 않을까"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박 대통령이 "대변인만 여러 번 하셨다고 (들었는데), 그래 가지고 말씀을 굉장히 잘하시고..."고 말하자 우 원내대표는 "잘하진 못하는데 정직하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은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에게는 "세 번째로 원내대표 맡으신 거죠?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라면서 "그래서 이런 정책을 풀어 가시는데 거의 달인같이 잘 해주실 것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쌓으신 경험도 많고 경륜도 풍부하시니까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을 잘 풀어서 정말 일하는 국회로, 국민들이 바라는 국회로 이끌어 가는 데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더민주당 변재일 정책위의장에게 "국회에서 여러 번 뵀는데 정책 고민도 많이 하시고. 그런데 중진의원이 되시면 대개 점잖게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모범적으로 중진이신데도 의욕적으로 활동하신다고 얘기들을 많이 한다"며 "워낙 정책을 잘하시니깐 그렇게 맡게 되셨는데. 그 노래 ‘갈무리’라는 노래, 그게 애창곡이라고"라고 인사를 건넨 뒤, 변 의장이 "갈무리를 잘하겠다"고 화답하자 박 대통령은 "그래서 갈무리를 좀 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한때 같은 당에 있었던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에게는 "근데 (김 정책위 의장이) 유재석씨 비슷하게 생기셨나요?"라고 농을 건넨 뒤 "유재석씨가 참 진행을 이렇게 매끄럽게 잘하고 인기도 좋은데. 이 정책을 좀 끌어가는 것도 이렇게 좀 잘 매끄럽게 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비대위원장직을 겸직하게 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게는 "저도 국회에서 그 비상위원장을 맡았잖아요. 참 고되고 힘든 자리인데"라며 "뭐 팔씨름도 왕이시라고. 무술 유단자시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버텨내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오후 3시 1분 시작해 4시 23분에 끝났고, 새누리당에선 정진석 원내대표-김광림 정책위의장, 더민주에선 우상호 원내대표-변재일 정책위의장, 국민의당에선 박지원 원내대표-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