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5.10 10:34:14
이와 관련해 더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CNB뉴스 기자와 만나 “지난 총선 당시 호남에서 냉정한 심판을 받은 정당으로서,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 민심을 경청하고 우리 당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노력할지를 보고 드리는 의미로 20대 국회 당선자의 첫 행선지를 광주로 잡아 오는 12~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민주당 당선인들은 12일 오전 8시 흰색 상의를 맞춰 입고 여의도 국회를 출발해 광주로 향하며, 둘째날인 13일에는 둘레길을 산책하면서 광주 시민들을 만난 뒤 오후 2시 종료하는 1박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연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5월17~18일 5·18 행사 일정이 있음에도 12~13일 광주에서 당선자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은 새롭게 광주에서 출발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더민주당의 중심이자 정통 세력인 호남과 광주를 충분하게 이해하고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성의 표현이다. 20대 국회는 광주에서부터 출발해 전국으로 퍼져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기 원내대변인은 "실무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지만 최대한 정성을 기울이고 그 정성이 호남 대중들에게 전달돼야 비로소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지 한두번의 이벤트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제 출발이라고 생각해 달라"이라고 덧붙였다.
더민주당의 이 같은 거당적인 호남행은 지난 4·13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3석 밖에 얻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던 상황을 타개하고 호남 민심을 되찾기 위해 속력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9일 우 원내대표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상견례한 자리에서도 “호남에서 우리가 심판을 세게 받아서 반성해야 한다. 오만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앞으로 겸손히 호남 민심을 받들 것”이라고 몸을 낮추는 등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끌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이 빨간색 넥타이는 광주유니버시아드 때 (윤장현) 광주시장이 우리 의원들에게 선물하신 그 넥타이라서 그때 박지원 선배도 같이 맸던 넥타이"라며 "광주의 혼을 담았다는 느낌으로 오늘 매고 왔다"고 설명했다. '더민주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의 표시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런 것을 포함한 것이다. 반성과 다짐을 담은 넥타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더민주당은 당선인 전체 워크숍과 별개로 10일에는 국회 본관 예결위 회의장에서 '오직 민생, 달리는 초선'을 슬로건으로 더민주당 당선인 123명 중 46.3%인 57명으로 절반에 육박하는 초선 당선인 워크숍을 열린다.
이 초선 워크숍은 '20대 국회 목표와 과제, 의정활동의 이해'를 주제로 한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특강을 시작으로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의 '민생입법 성과 및 과제' 특강, 상임위별 현안보고, 20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담은 결의문 채택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이날 휴가 마지막날인 김종인 비대위 대표도 나와 인사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