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기자 | 2016.05.09 09:35:07
갤러리토스트가 최정수 작가의 개인전 '트랜스퍼 오브 어펙트(Transfer of Affect)'를 5월 14~31일 연다.
작가의 그림엔 다양한 패턴이 등장한다. 이 패턴의 정체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작가는 현대사회 속 집단구성원들 사이에 비춰지는 사람 간의 감정 전염(emotional contagion)을 군중 속 '패턴' 이미지로 해석해 화폭에 담는다. 다양한 색상의 인간 형상들을 통해 사회 속 인간의 감정 생산은 결국 사회적 맥락 안에 결부돼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군중이라는 단어 속의 존재하는 집단심리, 스스로의 합리적 판단과 이성적 사고를 숨기고 사회 속 그 '덩어리' 안에 내 맡겨진 무감각으로 자기정체성이 확인될 리 없다"며 "이런 사회적 현상과 심리적 상황들은 마치 일정한 패턴을 이루는 시각적 조형성인 '패턴 이미지'로 전환되며, 이는 화면 속에서는 마치 이리저리 얽혀있는 파편들의 조합으로만 남겨진다"고 작업을 설명했다.
다양한 매체를 소재로 작업해 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평면 회화를 중심으로 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아크릴과 유화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군중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이는 다수에 이끌려 희미해진 개인의 감정의 흔적을 표현한다. 또한 집단 전염을 통해 뭉개진 군중의 모습을 담았다.
갤러리토스트 측은 "현대 도시 속 다양한 사회적 사건과 사고가 비일비재한 요즘, 작가의 작품세계와 함께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사색의 공간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