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5.04 17:22:56
우상호 원내대표 당선인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 원내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전체 121표 중 우원식 후보(40표)보다 4표 적은 36표를 받아 2위를 기록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전체 120표 중 63표를 획득해 56표를 얻는 데 그친 우 의원을 7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우 원내대표 당선인은 당선 인사를 통해 "저를 20대 국회 제1당 더민주의 원내대표로 선출해줘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며 "국민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해법을 제시해 더민주가 변화하겠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선두에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 원내대표 당선인은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낡은 운동권 문화 청산" 선언으로 당내 운동권 출신의 입지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첫 번째 원내대표 도전에서 원내수장이 돼 향후 김 대표와 보조를 맞춰 더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변모시키는 작업을 맡게 됐다.
우 원내대표 당선인은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하면서 민주화운동 선봉에 섰으며, 특히 '6월 항쟁' 시위 과정에서 전경이 쏜 최류탄에 맞아 숨진 연세대학교 후배 이한열 열사를 위한 서울시청 앞 대규모 장례식의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우 원내대표 당선인은 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 깃발로 이 전 의원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하면서 국회에 처음 입성하는 등 두 사람의 라이벌 관계는 이후 매 총선에서 되풀이됐고, 우 원내대표가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5판 3승을 거뒀다.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등단 시인인 우 원내대표 당선인은 조리있는 말솜씨를 인정받아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당 대변인에 이어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까지 지냈다. 방송개혁위원회 대변인 등 당외 보직을 포함하면 총 8번의 대변인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탈당으로 이어진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 국면에서도 당내 수도권 및 중진 의원들의 주도로 만들어진 중재안을 문재인 당시 대표에 전달하는 등 분당 사태를 막으려 노력하기도 했다.
부인 이현주(49)씨와 사이에 2남 1녀의 자녀를 두었으며, 강원 철원(54) 출신으로 전대협동우회 회장, 17·19·20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의장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대변인, 통합민주당 대변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