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4.29 10:34:06
김 당선인은 이날 "연정이라고 성급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총선 때 나타난 국민들의 뜻이랄까, 이 부분에 대해서 아직 충분한 토론이나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없었다"며 "조금 성급한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고 밝히면서 새누리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열어둔 데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김 당선인은 "노태우,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4당 체제일 때 그나마 정치가 생산력이 많았고, 국민의 주요 갈등들을 다 풀었다"면서 "그러다 어느 날 연정한다면서 3당 야합을 한 뒤에 우리 정치는 호남을 고립시키는 지역주의 정치가 완전히 굳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당선인은 "그 뒤로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었고, 그 대가를 우리 국민들이 치르고 있냐"며 "정치 지도자들의 행보나 이런 것은 그만큼 국민을 납득시킬만한 과정이나 이런 것이 충분히 있고 난 뒤 다른 정치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고 연정 제안에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그리고 김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 당내 신경전이 오가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당이 보여준 자세,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책임감, 이런 데 대해서는 조금 더 진지한 변화가 필요하다. 비대위를 언제까지 끌고 가느냐 이런 문제는 또 다른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내달 3일로 예정된 당무위에서 결정짓자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김 당선인은 “그래서 아직까지 저희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국민들께서 보실 것”이라며 “사실 더민주당은 아직도 여전히 위기다. 왜냐면 저희들이 1등은 했지만 정당투표는 3등을 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국민의당은 지금 창당한 지 석 달이 채 되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우리도 기존 정당의 질서 속에서 그만큼 안주한 게 아니냐? 그래서 기존 정치에 대한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저희들한테도 책임을 물으신 거라고 저는 본다. 그러면 당은 아직까지 환골탈태해야 할 게 많고, 우리의 자세나 이런 것에서 변화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당선인은 자신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냥 언론에서 거론될 뿐이다. 저 자신은 대구에서, 정말 아직도 선거 뒷정리 하느라고 정신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