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는 27일 심연수 시인의 유족인 조카 심상만씨가 강릉시청을 방문해 심연수 시인의 육필 원고 원본을 안전하게 보존해 달라며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탁된 심 시인의 육필 원고는 1940년부터 1943년 사이에 창작한 원고로 중국 용정시에 거주하는 동생 심호수 옹(91)이 55년간 항아리(오지독)에 담아 비밀리에 보관해 오던 것이다.
심호수 옹이 지난 2월 8일 중국 용정시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강릉시에 살고 있는 심호수 옹의 차남 심상만씨가 심 시인의 육필 원고 원본을 강릉시에 기탁하기로 했다.
이 원고는 지난 2000년 7월 중국 연변인민출판사에서 '20세기중국조선족문학사료전집' 제1권 심연수 문학편에 원고를 수록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기탁된 육필 원고는 제1집(우주의 노래) 13편, 제2집(여명) 21편, 제3집(지평선) 48편, 제4집(수평선) 22편, 제5집(부두의 밤) 14편, 제6집(대지의 봄) 47편, 제7집(빈사초) 11편, 제8집(무적보) 65편, 제9집(떠나는 젊은 뜻) 30편, 제10집(야업) 23편이다.
시 관계자는 "심연수 시인의 육필 원고 원본을 전시 공간이 마련될 때까지 시 산하 수장고인 강릉시 오죽헌시립박물관에 보관하기로 했다 "며 "현재 시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당위성에도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연수 시인의 육필 원고는 한국 문학의 공백기 또는 암흑기의 한국현대문학사에서 그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